“지구 어디서든 근무만 하세요”···이커머스, 엔데믹에 근무제도 혁신

입력 2022-04-2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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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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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전면 해제함에 따라 기업들도 일상 회복을 준비하면서 사무실 출근은 물론 대면 회의 등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어느 업종보다 트렌드에 민감한 이커머스 업체들은 오히려 재택 근무를 정규화하고 근무지도 자유롭게 하는 등 다양한 근무 형태를 도입해 시선을 끌고 있다.

29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이커머스 업계는 재택 원격 근무를 늘리는 등 사무실에 구애받지 않는 근무 형태를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아센터는 이번 주 파격적인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유연근무제는 개인, 팀, 사업부별로 당해 년도 회사와 수행해야할 업무 목표를 확정하고 유연근무제도 안에서 개인의 자율성을 기반으로 해 시간, 장소, 좌석 등을 개인이 선택해서 일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코리아센터는 자율좌석을 적용한 거점 스마트 오피스와 재택, 사전에 회사로부터 승인을 받은 곳이라면 지역을 불문하고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한 회사와 합의한 목표를 달성하면 주 40시간의 의무 근무시간을 채우지 않더라도 업무시간을 인정하고 회사와 목표로 한 성과를 초과 달성할 경우에는 그에 대한 보상제도를 운영한다.

효율적인 유연근무제를 위해 코리아센터는 3곳의 거점 스마트 오피스 환경을 구축한다. 서울 여의도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파크원을 신규 거점 스마트 오피스로 확보했으며 기존의 금천구 가산동 사옥과 부천에 위치한 KR센터도 스마트 오피스 환경으로 탈바꿈시켜 나간다.

티몬도 '리모트&스마트워크'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서울 대치동 본사 외 지역에 거점 오피스를 구축하고 방역 차원에서 시행 중인 재택근무도 새로운 형태로 변화를 준비 중이다.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개인 업무 스타일과 상황에 맞춰 공간의 제약 없이 일하며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메타버스 형태의 가상 오피스 도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장윤석 티몬 대표는 “제주도에서, 창원에서, 부산에서, 심지어 태국에서 일해도 된다. 일하는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공간적인 자유를 얻은 만큼 성과 위주로 일하게 될 것이며, 구태의연한 산업화 시대의 업무 방식을 버리고 변화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활용한 효율성을 추구해달라”고 신년 타운홀미팅에서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마켓컬리는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사무실 출근을 소폭 늘리지만 재택근무는 일정부분 유지할 계획이다.

컬리 관계자는 “사무실내 인원 70% 절감 차원에서 주3일 원격근무를 시행하던 기존 유연근무 정책에서 5월2일부터 원격근무제를 새롭게 시행한다”면서 “원격 근무는 조직/업무별 특성을 반영해 한 주에 최대 2일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SG닷컴은 현재 대부분 자율 재택근무를 실시 중인 가운데 효율적인 원격 근무를 지원하기 위해 화상회의, 협업 툴 등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 신규 확진자 수, 방역 상황을 지켜보면서 순차적으로 재택근무 비율을 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위메프 역시 내달부터 주 3회는 사무실로 출근하지만 주 2회는 재택을 유지할 방침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처럼 대부분의 이커머스 업체들이 코로나19 상황이 크게 완화되고 거리두기도 끝나지만 재택이나 원격 근무를 유지하는 것은 신규 확진자 추이와 방역 상황을 고려할 때 임직원 전면 출근체제로의 전환은 시기상조라고 여기는 기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당 수 기업들은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전환되더라도 기존의 전통적인 사무실 출근 체제로 완전히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직원들이 이미 재택근무에 익숙해진데다 재택근무를 해도 사무실 근무 대비 생산성이 줄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기업들은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 거점오피스 출근 등의 근무 체제를 혼합하는 방식으로 절충점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젊은 직원들 사이에선 ‘재택=복지’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 임직원들의 요구를 반영해 재택과 출근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연착륙’을 시도하려는 조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워라밸'과 직원들의 업무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재택근무, 거점오피스 활용 등 새로운 근무 형태가 더욱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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