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시장의 창시자로 불리는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세상을 떠난 이후, 부인인 유정현 NXC 감사가 넥슨 그룹의 새로운 총수자리에 올랐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에 따르면 김정주 NXC 대표가 사망하면서 유정현 감사로 동일인이 변경됐다.
공정위는 “김정주와 공동경영을 해온 아내 유정현이 넥슨 창립 및 회사 경영에 관여한 점, 최상위 회사 NXC의 등기임원(감사) 중 유일한 출자자임과 동시에 개인 최다출자자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유정현 감사는 NXC 지분 29.43%를 보유해 2대 주주에 올라있다. 김정주 대표가 67.49%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유정현 감사가 실질적인 최대주주인 셈이다. 여기에 자녀 지분까지 합치면 30.79% 수준이다.
올해 넥슨의 자산 총액은 11조3000억 원 규모로 자산총액 기준 39위에 해당한다. IT업계에서 넥슨보다 자산총액이 많은 곳은 카카오, 네이버, 넷마블 뿐이다. IT집단들은 2016~2018년 최초 지정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대비 자산 총액도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정현 감사가 동일인으로 지정되며 경영권 전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넥슨 초창기 시절 경영지원본부를 맡아 경영에 참여한 적이 있다는 이유다. 이에 NXC측은 현재 넥슨 일본법인, 넥슨코리아 등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체제는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유정현 감사는 앞으로 계속 제주도에 머물며 NXC 감사직을 유지할 예정이다.
NXC 관계자는 “유정현 감사는 최상위 회사(NXC)의 최다출자자로서 주요 의사결정시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며 “회사의 등기임원(감사)으로서 이사회 의결과정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