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앞다퉈 분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서울에선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등 정비사업 단지의 상반기 분양일정이 불투명해져 경기와 인천 내 공급물량으로 청약자들이 몰릴 전망이다.
20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분양 물량은 총 4만5957가구로 집계됐다. 지역별 예정 물량은 서울 1만5277가구, 경기 1만9819가구, 인천 1만861가구 등이다.
다만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1만2032가구), 신반포15차(래미안 원펜타스 641가구) 등 서울 내 주요 정비사업 분양 물량의 일정 지연이 예상되면서, 실제 공급 물량은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오는 6월 분양을 목표로 준비하던 둔촌주공 재건축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최근 공사비 책정 갈등이 심화되면서 무기한 연기되는 모습이다.
공급물량이 줄었지만 지난해와 같은 ‘묻지마 청약’ 현상은 사라졌다. 대신 최근 청약시장에선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시세대비 저렴한 단지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행된 대출규제와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잔금 대출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2일 인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는 1순위 청약에서 전 평형 마감에 성공했다. 575가구 모집에 총 4만6070명이 몰려 평균 80.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보다 3억 원가량 저렴하다.
이렇듯 상반기 분양 시장에서 대어급 단지들이 빠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수요자들의 청약 통장은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주요 단지 내 저렴한 단지로 집중될 전망이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 대어급 단지들의 분양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서울 분양 시장은 한동안 공급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5월 10일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기 때문에 부동산 상승세를 기대한 수요자들이 경기와 인천 주요 물량에 청약 통장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