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산 명품 짝퉁 될라...패션 플랫폼, "신뢰도 높여라"

입력 2022-04-19 16:40 수정 2022-04-2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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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패션플랫폼의 발목을 잡는 것은 이른바 ‘짝퉁’에 대한 불안감이다. 정식으로 라이선스를 획득해 판매하는 백화점 등 오프라인이나 명품 브랜드 쇼핑몰에 비해 현지 셀러를 통한 병행수입과 오픈마켓을 통한 판매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가품 논란도 많다. 패션플랫폼들은 가품 방지라는 숙제 해결을 위해 신뢰도 높이기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19일 온라인 플랫폼 캐치패션에 따르면 이 업체가 지난해 오픈서베이를 통해 20~4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명품 구매자 정품 유통 인식 조사’ 결과, 온라인 명품 구매 경험자 중 정품 여부 확인을 시도한 사람은 18.4%로 이중 정품이 아닌 것으로 판정받은 경험자가 32.1%에 달했다. 온라인 거래 시장이 급성장하지만 가품 우려와 피해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특히 업계 1위 무신사가 최근 수입 판매한 명품 티셔츠가 짝퉁으로 판명되면서 불안감은 더욱 높아진 상태다. 한 고객이 무신사에서 미국 명품 브랜드 피어오브갓의 ‘에센셜’ 티셔츠를 구매한 후 리셀(재판매) 플랫폼인 크림에 제품을 중고로 내놨다. 크림에서는 이 제품을 짝퉁이라고 판명했고, 피어오브갓 본사에 검증을 요청한 결과에서도 해당 상품은 가품으로 드러났다.

패션플랫폼들은 신뢰도 회복을 위해 짝퉁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가품에 대한 보상 체계를 마련하는가 하면, 가품 판정 역량을 높이고 있다. 롯데온은 지난해 8월부터 판매자에게서 정품을 보장받은 ‘트러스트온 마크’ 제도를 시행하고 있고, 이마트의 SSG닷컴도 인기 브랜드에 ‘SSG 개런티’라는 디지털 보증서를 부착해 정품을 보장하고 있다.

(사진제공=트렌비)
(사진제공=트렌비)

머스트잇은 지난해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했고, 트렌비는 전문적인 교육 과정을 통해 전문 명품 감정사를 양성하는 ‘명품 감정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현재 40명 규모로 명품 감정팀을 운영 중인 트렌비는 연내 100명의 감정사를 추가 양성할 계획이다.

발란은 문서위조를 비롯해 지식재산권 보호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제휴해 연내 NFT(대체불가능토큰) 기술을 적용하고, 사전 검수 강화를 위해 명품 감정기업 인수도 검토 중이다. 가품 판정으로 홍역을 치른 무신사도 관세청 산하 무역관련지식재산보호협회(TIPA)와 협업해 정품 감정 체계를 강화한다. 캐치패션은 공식 판권을 가진 글로벌 패션유통사 40여 곳과 파트너십을 맺었고, 리본즈는 아예 판매 중인 새 명품을 6개월간 사용 후 최종 구매 할 수 있는 ‘써보고 구매하기’ 서비스도 내놨다.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인지도 높은 배우를 내세우는 것도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발란은 배우 김혜수를 모델로 발탁했고, 트렌비는 배우 김희애와 김우빈을 앞세웠다. 머스트잇은 배우 주지훈을 모델로 내세우고, 지난해 사옥을 서울 압구정으로 이전하면서 1층에 쇼룸형 매장을 냈다. W컨셉은 지난달 계열사인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오프라인 점포를 열었다.

(사진제공=발란)
(사진제공=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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