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다음 달 해외출장에 나선다.
조 회장은 다음 달 해외 IR를 위해 유럽으로 출국한다. 정확한 국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통상 영국, 프랑스 스웨덴, 네덜란드 등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이번 IR를 통해 해외투자자들에게 실적은 물론, 분기배당 정례화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최근 자사주 매입, 분기배당 정례화 등 주주가치 재고를 위한 노력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알리는 등 주주환원책에 대한 소통 강화 차원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은행권 최초로 시행한 분기배당을 올해 1분기부터 균등지급하고 이를 정례화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주가 부양을 위해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조 회장은 금융지주 CEO 중 해외 IR에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영국, 프랑스를 돌며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내 금융그룹 회장 중 유일하게 해외 IR를 진행했다. 특히 영국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국내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초대를 받아 탄소중립 전략인 ‘제로 카본 드라이브’를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조 회장은 신한금융이 실행하고 있는 자산포트폴리오 탄소배출량 측정 방법과 감축 목표 등에 관해 설명했다. 또 발전,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등 탄소배출량이 많은 산업 분야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저탄소 전환을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내달 해외 IR를 위해 싱가포르 찾아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만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5월로 일정을 잡았다"며 "우리금융의 성장 스토리 등 적극적으로 알려 주주가치 제고로 주가 부양 목적"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예금보험공사의 지분 매각으로 완전 민영화에 성공했다. 손 회장은 이번 출장길에 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우리금융의 성과를 공유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지난 2월 9일 우리금융 실적발표 콘퍼런스에 깜짝 등장해 코로나 상황으로 대면 IR 기회가 줄어든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당시 손 회장은 지난해 완전민영화로 조성된 성장 모멘텀을 바탕으로 사업포트폴리오 확충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히면서 우리금융그룹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않았지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의 경우 상반기 중 임원급 해외 IR 준비중이고, 하반기에는 윤종규 회장이 직접 해외IR에 나선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해외 IR는 기존 투자자들과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은 물론이고 시장의 '큰 손'인 외국인 투자자들을 모시는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꼽힌다"면서 "코로나19 전에는 금융지주 회장들이 홍콩, 일본, 중동, 유럽, 북미 등 정례적으로 해외 IR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19 확산 세가 어느 정도 진정국면을 맞으면서 다시 해외 IR를 재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