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개 의과대학이 미국 엠디앤더슨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와 공동으로 간암 환자에 맞춤형 치료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 ‘간암의 새로운 유전자적 분류체계’를 발표했다.
고려대·경희대·계명대·아주대·차의과학대 등 5개 의과대학과 미국 MD앤더슨암센터 등 11개 기관 연구팀은 기존에 알려진 간암의 16개 유전자적 분류체계를 통합해 새로운 분류체계를 정립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MD앤더슨암센터 이주석 교수 주도로 수행됐다. 고려대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 강상희 교수, 고려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임선영 교수, 차의과대 간담췌외과 이성환 교수가 공동 1저자로 참여했다.
일반적으로 간암(간세포암)은 다양한 임상 양상을 보이며, 치료도 환자마다 다르다. 정확한 특징을 파악해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간암 치료의 핵심이다. 현재 다양한 간암 분류체계가 만들어져 이용되고 있었지만, 실제 의료현장에서 적용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기존에 간암의 16개 유전자적 분류체계를 통합해 유전자(mRNA) 발현 형태에 따라 간암을 5개(STM, CIN, IMH, BCM, DLP)의 유형으로 구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체계는 예후가 나쁜 줄기세포 특성을 가지는 환자군부터 면역치료 반응에 예후가 좋을 것으로 예측되는 면역활성이 높은 군을 체계적으로 분류했다. 또한 연구팀은 웹사이트를 통해 해당 분류체계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환자의 유전자 데이터만 있으면 5개의 유형 중 어디에 속하는지 쉽게 파악 가능하다.
새로운 분류체계에 따르면, 유형별 진단 및 치료, 예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특징을 보여주고 있어, 개인별 맞춤치료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에 1저자로 참여한 임선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학 및 연구소들이 대규모로 참여했고, 다국적 다기관 연구인만큼 체계개발 및 검증에 많은 노력이 들었다”며 “우리 연구팀은 앞으로도 유전자 연구 및 암 치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상희 교수는 “현재 치료가 다양해지고 있어 국내의 많은 암 환자들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의 일률적인 치료에서 벗어나, 개인별 맞춤치료의 필요성 및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암유전자에 대한 연구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2022년 3월 간학(Hepat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또한 이번 연구로 강상희, 임선영, 이성환 교수는 국가지정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한국을 빛낸 사람들(한빛사)’에도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