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입된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1000만 회분 이상의 유효기간이 오는 8월 만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접종률이 제자리걸음인 상황에서 유효기간 만료로 인한 백신 폐기를 방지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대응추진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8월까지 코로나19 백신 총 1181만 회분의 유효기한이 만료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월별로는 4월 11만3000회분, 5월 4만4000회분, 6월 122만 회분, 7월 691만 회분, 8월 352만 회분의 유효기한이 만료될 예정이다.
백신 종류별로는 화이자 711만6000회분, 모더나 346만9000회분, 노바백스 122만 회분의 유효기간이 8월까지 만료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 후 지난 7일까지 백신 폐기량은 총 291만5520회분으로 집계됐다. 이 중 ‘유효기한 경과’가 288만5243회분(99.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백신온도 일탈(2만3558회분, 0.8%)’, ‘백신용기 파손(4256회분, 0.15%)’, ‘사용가능시간 경과(1482회분, 0.05%)’, ‘접종과정 오류(981회분, 0.03%)’ 순이다.
모더나 백신은 ‘유효기한 경과’로 인한 폐기가 182만3640회분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 2월부터 접종을 시작한 노바백스 백신은 ‘백신온도일탈’ 사유가 97.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신현영 의원은 “코로나 백신 폐기량이 앞으로 속출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며 “여전히 접종률이 낮은 감염병에 취약한 국가와 난민들을 대상으로 백신 공여 등 협력 가능한 국제적 역할에 대한 신속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