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벤처붐 빅뱅] '스타트업+스타트업'…M&A로 몸집 불리며 ‘고속 성장’

입력 2022-04-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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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ㆍ빅테크 아닌 시리즈 CㆍD단계 스타트업 인수 활발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 대규모 투자 자금 유입 인수 자금 확보
푸드테크·여행 플랫폼·B2C 솔루션 등 M&A 분야 전방위 확대

최근 스타트업이 또 다른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고속 성장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과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이나 네이버·카카오 같은 빅테크가 스타트업 인수에 적극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시리즈 C·D단계 스타트업도 소규모 스타트업 인수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이 대규모 투자 자금 유입으로 성장하며, 푸드테크·여행 플랫폼·B2C 솔루션 등 M&A가 이뤄지는 분야도 전방위적이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프레시지는 지난해 11월 ‘닥터키친’ 인수를 시작으로 ‘테이스티나인’, ‘허닭’, ‘라인물류’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닥터키친은 건강·특수식 기업, 허닭은 ‘허경환 닭가슴살’로 유명한 식품 기업, 테이스티 나인은 밀키트 분야에서 프레시지와 경쟁해오던 2위 업체였다. 이번 인수로 프레시지는 밀키트 시장 1위 자리를 굳힐 전망이다.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은 지난달 17일 키즈여행 플랫폼 ‘동키’를 인수하고, 28일 워케이션 스타트업 ‘오피스’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오피스는 제주시 조천읍에 공유 숙박과 공유 오피스를 결합한 워케이션 공간을 운영 중인 스타트업이다. 마이리얼트립은 이번 인수와 투자를 통해 국내 키즈 여행 상품과 B2B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마이리얼트립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리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잘하는 것을 더 키워줄 수 있는 곳을 찾아 인수와 투자를 통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스타트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건 문화가 비슷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좋고, 합종연횡으로 수직 성장·플랫폼화를 이루기 쉽기 때문이다. 또 구하기 어려운 기술 인재를 확보하기에도 용이하다. 고용과 인수를 함께하는 애크하이어(acq-hire)가 대표적이다.

세금 신고·환급 플랫폼 ‘삼쩜삼’을 운영하는 택스테크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는 모바일 스타트업 ‘스무디’를 인수하고 PMI(인수 후 통합)작업을 최근 완료했다. 스무디는 증강현실(AR) 기반 감정 표현 기능을 탑재하고 여러 사람이 고화질로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앱 스무디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이번 인수에는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석박사 및 삼성전자 사용자 경험(UX)센터 책임연구원 출신 조현근 스무디 대표를 포함해 기존 스무디 인력도 포함됐다. 전형적인 애크하이어 형태다. 조현근 모바일 리드는 “스무디의 모바일 기술과 UX 전문성을 삼쩜삼의 비즈니스에 접목하면 삼쩜삼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합류 이유를 밝혔다.

무엇보다 M&A는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엑시트 전략 중 하나로 활용된다. 한국벤처캐피털협회가 지난달 16일 발표한 ‘2021년 VC 마켓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VC들의 자금 회수 유형 중 매각(M&A, 장외·내 매각 포함)비율이 48.8%로 가장 높았다. 전년대비 12.5%p 증가한 수치로, 32.1%를 차지한 IPO를 크게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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