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상승 반전했다. 특히 도심에서 정비사업 규제 완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요 재건축 단지가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다만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완화와 실수요자에 대한 대출규제 완화 방식과 시점이 불확실해 시장 내 거래량은 부족한 상황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1% 오르면서 상승 반전했다. 재건축 아파트가 0.05%, 일반 아파트가 0.01% 각각 올랐다.
서울은 아파트값이 하락한 지역이 전주 8곳 대비 5곳 줄어든 3곳으로 나타났다. 강남·송파·양천·영등포구 일대 재건축 추진 단지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역별로 중구가 전주 대비 0.19% 오르면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중구에 이어 △강남구 0.03% △구로구 0.03% △노원구 0.03% △양천구 0.03% △동작구 0.02% △마포구 0.02% 순으로 올랐다. 중구는 황학동 롯데캐슬베네치아의 일부 매물이 소진되면서 2000만~2500만 원 상승했다. 강남구는 대치동 한보미도맨션이 2500만~5000만 원 올랐다.
경기·인천 아파트값은 4주 연속 보합세를 보였다. 다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외곽지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천시가 전주 대비 0.07% 오르면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천시에 이어 △양주시 0.03% △김포시 0.02% △의정부시 0.02% △시흥시 0.01% △용인시 0.01% △오산시 0.01% 순으로 올랐다. 반면 △화성시 -0.05% △수원시 -0.03% △안양시 -0.01% △고양시 -0.01% △인천 -0.01% 등은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5% 떨어지면서 하락폭이 더 커졌다. 전셋값 부담이 큰 지역에서 약세가 두드러졌다.
지역별로 강동구가 전주 대비 0.26% 떨어지면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강동구에 이어 △양천구 -0.13% △강남구 -0.09% △은평구 -0.09% △구로구 -0.07%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강동구는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전세물건이 쌓이면서 2000만-2500만 원 하락했다. 양천구는 신정동 '목동 힐스테이트', '목동 삼성래미안 2차' 등이 1000만~2500만 원 떨어졌다.
경기·인천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1% 올랐다. △광주시 0.14% △구리시 0.13% △양주시 0.12% △군포시 0.12% 순으로 올랐다. 반면 △동두천시 -0.48% △성남시 -0.22% △화성시 -0.13% △인천 -0.04% 등은 하락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가 조만간 유예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양도세 부담으로 정상 거래에 나서지 못했던 물건들과 다주택자 보유 물건이 시장에 나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윤 수석연구원은 "거래 절벽의 주요 원인이던 대출 규제도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완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향후 매물 증가와 수요 증가가 충돌하면서 ‘매도우위 vs 매수우위’ 사이에서 주도권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