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이는 매각 작업, 갈길 먼 남양유업 주가 회복

입력 2022-03-3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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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회장 매각 선언 이후 '81만 원' 찍었던 주가
분쟁 이어지며 반년 이상 하락세… 40만원대 횡보
지난해 778억 원의 영업손실로 2년째 적자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올해 남양유업 주가가 지루한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는 지난해 5월 매각 선언 이후 급등한 주가는 7월 최고 81만 원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었다. 다만 이후 최초 원매자인 한앤컴퍼니와의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며 우하향, 이후 제자리걸음하는 양상을 보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전일대비 0.51%(2000원) 오른 39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2월 주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남양유업 주가는 이때부터 37만~44만 원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한채 움직이고 있다.

남양유업 주가는 지난해 7월 정점을 찍었다. 앞서 지난해 5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보유주식 전부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40만 원대였던 이 회사 주가는 급등하기 시작했다.

홍 회장이 주식을 매각한다고 발표한 날(2021년 5월 27일, 종가 43만9000원) 기준 2거래일만에 주가는 장중 최고 68%까지 뛰어올랐다. 오너 일가 지분 매각으로 남양유업 경영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증권가에선 풀이했다.

다만 이후 홍 회장과 한앤컴퍼니 사이 법적 분쟁이 생기고, 이에 따른 매각 난항이 이어지며 주가도 하락세를 탔다. 현 주가는 지난해 7월 1일 종가(81만3000원)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김혜지 기자 heyji@)
(김혜지 기자 heyji@)

한앤컴퍼니와의 법정 다툼은 현재 진행형이다. 남양유업 매수인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8월 서울중앙지법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 매도인들을 상대로 거래종결 의무의 조속한 이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한앤컴퍼니는 소송에 대해 "이번 소송은 매도인 측의 이유 없는 이행 지연, 무리한 요구, 계약해제 가능성 시사로 소송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홍 회장 법률대리인인 LKB앤파트너스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사모펀드 운영사인 한앤컴퍼니(한앤코)에 남양유업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다"고 맞불을 놨다.

양측의 소송전은 본격화했고, 이후 홍 회장은 한앤컴퍼니와의 법적 분쟁에서 승소한다는 것을 조건으로 대유위니아그룹에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다.

이 당시(2021년 11월 19일) 주가는 잠시 반등해 장중 50만 원대에 근접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이내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후 법정에서 법원이 꾸준히 홍 회장이 아닌 한앤컴퍼니 측 손을 들어주며 대유위니아그룹으로의 매각도 수월하게 진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서다.

특히 법원은 이달 홍 회장에게 대유홀딩스와 맺은 '상호협력 이행협약'의 이행을 재차 금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12월 홍 회장과 대유홀딩스가 협약을 이행하지 못 하게 해달라며 법원에 '계약 이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홍 회장 측은 이에 반발해 가처분 이의 신청을 냈고, 재판부는 한앤컴퍼니 신청을 받아들인 원결정이 타당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혼란한 상황 속 주가를 떠받쳐야하는 실적은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77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년째 적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2020년에도 767억 원의 손실을 낸 바 있다.

'불가리스 사태'ㆍ'외조카 마약'ㆍ'대리점 갑질 사태' 등으로 얼룩진 기업 이미지가 소비자 불매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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