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한국 디지털 접근성 최고 수준…기업 활용은 저조"

입력 2022-03-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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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요 기관 디지털 경쟁력 비교자료 분석

(출처=한경연)
(출처=한경연)

우리나라의 디지털 접근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기업들의 디지털 활용도는 저조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해외 주요 기관의 디지털 경쟁력 비교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디지털 환경이 세계에서 상위권이라고 29일 밝혔다.

IMD의 디지털 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은 64개국 가운데 12위를 차지했다. EIU의 포용적 인터넷 지수에서는 120개국 중 11위, 시스코(CISCO)의 디지털 준비지수에서는 141개국 중 8위였다.

특히 한국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인구 100명당 100Mbps 이상 고정 광대역 가입자 수가 4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기업의 디지털 활용역량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에서는 다른 나라보다 열악한 상황이다. 특히 중소기업(249인 이하)의 경우 디지털 역량 지표가 대기업(250인 이상)보다 더 낮았다.

한경연은 유로존(19개국)ㆍ영국과 우리나라를 비교분석한 결과 디지털 경제의 활용 역량을 보여주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용 비중, CRM 소프트웨어 사용 비중, 이커머스 매출 비중 등에서 국내 기업들은 평균 이하를 기록했다.

우선 국내 대기업 중 클라우드 컴퓨팅을 사용하는 비중은 46.5%로 조사대상 20개국 중 최하위였다. 중소기업은 이보다 낮은 24.5%로 조사대상 20개국 중 19위를 기록했다.

고객 정보를 바탕으로 한 경영관리체계인 CRM의 사용 비중도 국내 대기업의 경우 51.2%로 조사대상 20개국 가운데 19위에 그쳤다. 중소기업은 17.3%로 20개국 중 19위였다.

이커머스 매출이 발생하는 기업 비중도 대기업은 38.2%로 조사대상 20개국 가운데 17위를 기록했고 중소기업은 20.1%였다. 다만 순위는 11위였다. 빅데이터를 사용하는 기업 비중에서 대기업은 47.7%를 기록하며 조사대상 20개국 중 6위였다. 중소기업은 12.2%였고 20국 중 10위다.

한경연 측은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대기업보다 뒤처지는 이유 중 하나로 고령화와 디지털 양극화를 꼽았다. 종사자 중 60세 이상 비율에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격차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연령대를 기준으로 한 디지털 양극화도 OECD 중 최고 수준이다.

한경연 측은 기업의 디지털 활용과 역량을 향상하고 종사자의 고령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대응 정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보조금이나 대출 등 단기적이고 금전적인 부분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디지털 기술에 적응할 수 있는 지속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며 "디지털 기술을 가진 인재를 유치하는 것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므로 디지털 관련 교육 및 훈련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령화 시대에 직면하여 세대 간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하여 고령층에 대한 디지털 적응도를 집중적으로 높여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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