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전 상무가 삼촌 박찬구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또다시 완패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5일 중구 시그니쳐타워 동관 4층 대강당에서 '제45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오전 9시 개회 예정이었던 주주총회는 박 전 상무 측의 요청에 따라 위임받은 의결권을 검표하는 작업에 들어가며 1시간 30분가량 일정이 늦춰졌다.
이날 표 대결에서 회사 측의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박 전 상무 측의 주주제안은 모두 부결됐다.
우선 이익배당 승인의 건에서는 보통주 현금배당 주당 1만 원, 우선주 현금배당 주당 1만50원을 제시한 회사 측 안건의 찬성률이 68.6%, 보통주 현금배당 주당 1만4900원, 우선주 현금배당 주당 1만4950원 제시한 박 상무 측 주주제안의 찬성률은 31.9%였다.
보통결의 사안의 요건 상 회사 측의 안건만 가결됐다.
사외이사 신규 선임 안건에서도 사측 추천 안건들이 통과됐다.
사측이 추천한 박상수 경희대 명예교수는 71%를, 박영우 에코맘 코리아 이사 겸 환경재단 기획위원은 71%를 얻었다. 박 전 상무 측이 제시한 이성용 전 신한 DS 사장과 함상문 KDI 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는 각각 29.6%, 29%를 얻었다.
이에 따라 신규 감사위원 선임의 건도 사측이 추천한 박상수 사외이사의 후보 추천 안건만 상정되며 박 전 상무의 모든 주주제안이 부결됐다.
이로써 박 전 상무의 '조카의 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위로 돌아갔다.
이날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는 인사말에서 "올해 회사의 경영 방침은 R.E.N.E.W로 각 알파벳은 핵심 사업 강화, 신규 사업 확장, 지속가능전략 고도화, 연구 개발 활동 강화, 디지털 솔루션을 활용한 업무 효율 가속화를 뜻한다"며 "지난 50년을 이어온 우리의 저력과 새로운 경영 방침을 바탕으로 회사의 성장이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 전 상무 측은 주총 이후 입장문을 내고 "배당금은 약속 드린 데로 연결 기준 30%를 계속 향후에 제안할 것"이라며 "회사가 발표한 1500억 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내년 주총을 앞둔 시점에서가 아닌 올해 안에 실행되길 회사 측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 회사가 약속한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가 실행되는지 계속 주시할 것"이라며 "계속해서 자사주 장기 보유, 과소 배당 등 비친화적 주주환원 정책 바로잡기 위한 최대주주로서 책임에 최선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