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증시 전문가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러셀2000 지수 등이 하락 마감했다며 국내증시의 하락 출발을 전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전일 한국 증시는 미국 증시가 실적 호전 기대가 높은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자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대형주 중심으로 상승했다. 기관의 매수세에 이어 외국인도 매수 전환하는 등 수급적인 요인으로 추가적인 지수 상승을 이어갔다.
특히 러시아 세베르스탈 디폴트 위기, 중국 최대 철강 생산지역인 탕산시 임시봉쇄 등으로 철강 업종의 강세가 뚜렷한 가운데 2차전지 업종도 상승하는 등 종목 장세가 이어진 점도 특징이다.
미국 증시가 최근 상승세를 뒤로하고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가운데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48% 하락하고 러셀2000 지수도 1.73% 하락하는 등 한국 증시에 우호적인 여건은 아니라는 점도 부담이다.
물론 여전히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종목군의 경우 미 증시에서도 양호한 모습을 보인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여전히 시장 참여자들이 시간을 두고 나타날 악재성 재료보다는 눈앞에 있는 실적 시즌에 더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를 감안한 한국 증시는 0.7% 내외 하락 출발이 예상되며 개별 종목군 이슈에 따라 변화하는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 최근 미국 증시 흐름에 비추어 보아, 국내증시에서도 실적 시즌을 앞두고 개별 기업의 향후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스피의 순이익 컨센서스는 지난주부터 하향조정세를 멈추고 상향조정 중이다. 상향조정 시작된 지난주 월요일 대비 +0.25% 업종별 기여도를 보면, 최근의 코스피 이익 상향조정에는 반도체 업종의 기여도가 가장 컸다.
증가율로만 보면, 비철/목재(+8.3%) > IT/하드웨어(+2.9%) > 증권(+1.8%) > 화학(+1.1%) > 반도체 (+0.5%) 순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하향조정됐으나, 올해 연간 순이익 컨센서스는 상향조정 중. 다음 주 주가는 마이크론 실적 발표에 따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 8일 피크를 찍고 내려오던 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이외 원자재 가격 또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원자재 비용에 민감한 업종 중심으로 이익 추정치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하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 검토 소식이 있는 가운데, 오늘 조 바이든 대통령과 EU의 논의 결과에 따라 유가 변동성 있을 수 있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