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을 경험한 사람 10명 중 7명은 디지털기기 사용 과정에서 안구건조증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김안과병원은 최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안구건조증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4.1%가 안구건조증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안구건조증 경험한 사람 중 69.4%에 해당하는 514명이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기기를 사용할 때 안구건조증을 느꼈다고 답했다. 이외에 냉난방 기기 사용 시(43.3%), 바람이 불 때(38%), 독서 시(21.2%), 렌즈 착용 시(16.3%) 순이었다. 이 문항은 복수 응답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번 조사는 김안과병원이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인구비례에 따른 표본을 추출, 전국에 거주하는 만 20~7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최근 안구건조증 환자가 크게 늘면서 안구건조증은 스마트폰과 관련된 6대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폰 관련 6대 질환 진료비가 2016년도 3870억원에서 2020년도 5871억원으로 51.7% 늘었다. 이 중 1위 질환은 안구건조증으로 진료인원은 1282만명이었다.
김안과병원 고경민 각막센터장(안과 전문의)은 “스마트폰과 PC 등을 디지털기기를 자주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이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이유는 화면에 집중하는 동안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눈을 깜빡이면 위와 아래의 눈꺼풀이 만나게 되면서 눈물을 안구 전체에 도포하고 안구 표면을 닦아주는 동시에 항균 작용을 한다. 하지만 깜빡임이 줄어들면 눈물막에 영향을 미치고 눈물이 쉽게 증발한다. 통상적으로 우리 눈은 보통 1분에 15~20회 정도 깜빡이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동안 이 횟수는 3분의 1 정도로 줄어든다.
전문가들은 안구건조증 예방과 증상 악화를 막기 위해 스마트폰 사용습관을 확인하고 교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디지털기기 사용시 주기적으로 눈을 깜빡이고 화면에서 눈을 돌려 먼 곳을 바라보는 등 눈에 휴식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안구건조증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며 진료와 치료가 바람직하다. 특히 결막염, 당뇨망막병증, 갑상선안병증 등 다른 안질환이 있는 경우 안구건조증을 방치하면 질환이 더 나빠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안과병원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치료 방법은 인공누액 처방이나 약물치료, 눈꺼풀 염증을 치료하는 적외선 치료와 눈꺼풀에 빛을 이용한 열을 침투시켜 굳어진 기름층을 녹여주는 IPL 레이저 등이 있다.
고경민 센터장은 “안구건조증 개선을 위한 여러 생활 수칙들이 있지만 일상생활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 사용 습관부터 교정하는 것이 안구건조증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 센터장은 눈 건강을 위해 온찜질과 눈꺼풀 청소를 주기적으로 하면 눈꺼풀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지방층을 회복시켜 안구건조증을 완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눈 위에 따뜻한 물수건을 10분 가량 올려 눈꺼풀의 기름진 분비물을 녹여준 후, 전용 청결제를 면봉에 묻혀 속눈썹 주위를 닦아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