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증시 전문가는 미국 증시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공격적인 발언 여파로 하락했다며 국내증시의 보합권 출발을 전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전일 한국 증시는 미국 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선물옵션 만기일에 힘입은 결과라는 점에서 영향이 제한된 가운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다.
특히 지난 금요일 연준위원들의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 인상을 언급하는 등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시사하자 외국인의 부정적인 수급 영향이 컸다.
미국 증시가 파월 의장의 공격적인 발언 여파로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다. 여기에 파월 의장도 언급했듯 상품가격 급등으로 글로벌 경제 활동이 억제되고 공급망이 더욱 교란될 수 있어 경기 둔화 우려를 높인 점도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증시가 지난 금요일에 이어 오늘도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악재성 재료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인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알려진 악재나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 악재보다는 당장 눈앞에 있는 실적 시즌에 주목하는 경향을 보이며 견고한 실적이 예상되는 기업들 중심으로 하락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증시는 미국 증시 하락 요인인 상품가격 급등과 공격적인 연준 이슈는 전일 일부 반영이 되었다는 점을 감안해 보합 출발 후 외국인의 행보에 주목하며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지금 매크로의 확실한 방향은 점차 성장이 부족해져 간다는 사실이다. 3월 FOMC에서 Fed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4.0%에서 2.8%로 1.2%p나 하향했다.
3월 FOMC 이후 미국 주식시장에서 나스닥지수가 다우지수를 아웃퍼폼하고 있는데, 성장이 희귀해지면 성장주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다는 경험을 반영한다.
같은 맥락에서 국내 주식도 성장주의 비중을 높여 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여기서 성장주는 PBR이 높고 이익률도 높은 반도체, 인터넷, 은행 등의 업종에 국한한다.
사업 모델에 대한 기대만 있고 실적은 적자를 기록 중인 성장주는 아직 살 때가 아니라고 판단한다. 이들은 인플레가 피크아웃하는 하반기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 성장률 하락이 침체로까지 이어지면 스타일을 가리지 않고 주식시장 전반이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다. 침체를 가늠하는 방법으로는 미국의 10년-2년 국채 금리 스프레드에 주목한다. 지표의 예측력은 논외로 하고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하는 지표여서 실용적이다.
0.19%p까지 하락한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주식 비중을 일단은 줄이는 것이 좋아 보인다.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2500~30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하단을 어느 쪽으로든 돌파할 트리거는 없어 보인다.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은 이어질 수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반등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본다. 박스권이 넓어지기 보다 좁아지는 구간이 이어질 것이다.
이익률이 높은 주식의 비중을 높여 나가되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