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운용원은 15일 '지정학적 위험 고조와 주요국의 통화정책 영향 점검', '글로벌 인플레이션 관련 주요 이슈 점검' 등 2건의 업무 보고서를 내놓고 이같이 밝혔다.
최근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 등으로 원자재발 물가상승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경기둔화 우려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대응에 우선순위를 두는 국가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우려하는 국가로 구분돼 정책 차별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통화정책 정상화가 진행 중이거나 임박했던 국가는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국가는 다소 신중한 태도를 견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경우,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 제한적인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제적 영향 등으로 통화정책 정상화는 당초 예상대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지역은 지리적 근접성, 높은 에너지 의존도로 러시아 관련 지정학적 위험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이 늦춰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에 대한 높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로 물가상승 압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교역 및 에너지 공급 위축을 통한 성장둔화 우려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커졌다.
영국 영란은행은 러시아와의 교역 규모가 작고 에너지 의존도도 낮아 예상과 같이 상반기 중 금리인상을 지속할 전망이다.
외자운용원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해 당분간 크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올해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은 최근 고조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근접성, 인플레이션 여건, 경기회복 수준 등에 따라 지역별로는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지정학적 리스크보다는 수요 우위의 노동상황, 기대 인플레이션의 변화 등에 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이다. 연내 금리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후 인플레이션 기대가 지속될 경우 금리 상승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유럽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요 이슈로 작용하며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가 늦춰지게 될 경우, 미국과 금리 격차가 커질 수 있다. 이는 결국 유로화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보고서는 "시장에서는 주요 중앙은행 통화정책도 당분간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다만 향후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양상과 인플레이션 강도 및 지속성, 거시경제여건 등에 따라 차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