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출구조사에서 예상을 깨고 0.6%포인트 차이 박빙 결과가 나와 고무됐던 더불어민주당이 10일 개표율이 50%가 넘어서며 득표율 역전을 허용하게 되자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개표 초반 50%가 넘는 득표율을 보이며 선전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호남 투표율이 높은 사전투표까지 감안하면 승기를 잡았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며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퇴장했다.
하지만 개표가 진행되면서 격차가 좁혀지자 의원들이 하나둘 상황실에 모이기 시작했고, 당 지도부 중에선 강병원·김용민 최고위원이 등장했다.
이날 0시 30분께 득표율 역전을 당하자 강 최고위원은 상황실 현장에서 JTBC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초박빙이라 예측하기 어렵다”며 “경기도는 개표가 많이 남아서 좀 더 지켜보고 이 후보가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람에게 두 장의 투표지가 배부되는 등 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부천시를 비롯한 일부 지역은 부실관리와 부정선거 의심 제기 등으로 개표가 늦어지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기자들에 “관외 사전투표와 재외국민 투표, 코로나19 확진자 투표도 남아있다”며 “출구조사에도 안 잡혔던 분들이지 않나.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1시가 넘어가면서부터는 중진을 비롯한 여러 의원들이 상황실을 찾았다.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인 우상호 의원은 자리한 의원들과 인사하며 “고생들 많다. 안 끝났다 아직”이라며 격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