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릴라 바이크 경쟁률 865대 1”…신세계, 캐릭터 사업 '대박'

입력 2022-03-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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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가 선보인 ‘제이릴라 베이커리’도 인기 몰이
이마트 ‘일렉트로맨’은 웹툰ㆍ모바일 게임 등에 등장하기도

▲제이릴라ㆍ전기 자전거 브랜드 슈퍼73이 협업해 선보인 커스텀 바이크 (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제이릴라ㆍ전기 자전거 브랜드 슈퍼73이 협업해 선보인 커스텀 바이크 (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그룹의 캐릭터 ‘제이릴라’를 활용한 마케팅이 잇달아 대박을 치고 있다. 최근 제이릴라가 협업한 전기 자전거 단 2대를 내건 판매 행사에 제이릴라는 1700명 이상이 몰려 화제를 모았다.

제이릴라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영어 이니셜 제이(J)와 고릴라를 합친 캐릭터로, 신세계그룹은 캐릭터를 활용한 지식재산권(IP)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진행한 제이릴라ㆍ전기 자전거 브랜드 슈퍼73의 협업 커스텀 바이크 2매 판매 행사에 1730명이 응모해 8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제품은 슈퍼73 인기 모델인 ZG 모델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화성에서 온 제이릴라가 지구상의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자 탈 것을 고민하던 중 환경과 멋을 모두 지킬 수 있는 전기 자전거를 선택했다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다. 가격은 무려 359만 원이지만 독특한 콘셉트와 뛰어난 디자인 때문에 구매를 원하는 사람이 많았다.

신세계푸드가 작년 11월 선보인 제이릴라를 활용한 베이커리 매장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도 오픈 당시 화제몰이를 했다.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는 제이릴라의 고향이 우주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매장 인테리어도 고객이 우주선에 있는 듯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매장에는 우주와 태양계 행성을 모티브로 삼은 60여 종의 빵 메뉴가 구비됐다. 독특한 콘셉트의 마케팅에 힘입어 MZ세대를 중심으로 화제를 모으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에 방문한 후기가 잇달아 공유되기도 했다.

신세계푸드는 제이릴라 공식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면서 관련 사진과 글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정 부회장도 개인 SNS에 제이릴라를 자주 언급한다.

신세계가 만든 캐릭터가 대중의 호응을 얻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마트 가전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를 대표하는 ‘일렉트로맨’은 모바일게임, 웹툰 등에 등장했다. 특히 일렉트로맨이 주인공인 웹툰은 매회 최대 60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은 캐릭터 사업을 계속 키운다는 계획이다. 캐릭터가 기업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뿐만 아니라 매출 진작에도 이바지하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는 28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콘텐츠 제작, 캐릭터 상품 제조 및 판매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초 특허청에 ‘용지니어스(YONGENIUS)’라는 상표권을 출원한 바 있다. 용지니어스는 문자 그대로 ‘용진’과 ‘천재’의 합성어이다.

캐릭터 사업의 성패는 신세계그룹이 추진 중인 화성 국제테마파크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 부회장은 2020년 말 화성 테마파크 부지에서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 “세계 최고의 IP 컨설팅 도입 등 모든 사업 역량을 쏟아부어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테마파크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만큼 국내외 어떤 IP를 도입할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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