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S(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 관련해서는 해드릴 게 없어요, 제가.”
6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에스컬레이터 앞 매장에서 박 모(38) 씨가 꺼내놓은 삼성전자 갤럭시 S22 울트라를 보며 말했다. 9층 상가에서 그는 30분 넘게 매장을 방문한 부부 고객에게 갤S22 울트라에 대해 설명한 차였다.
잠시 고민하는 듯하던 부부 고객은 고개를 끄덕이며 갤럭시S22 울트라를 구매했다. 이미 사기로 한 차였지만, GOS 이슈가 불거진 만큼 다시 한번 확인한 모양새였다.
갤럭시S22가 출시된 지 일주일을 맞았다. 출시 직후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갤럭시S22 시리즈지만 최근 GOS 이슈가 터지며 미리 단말기를 구매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발열 방지 등의 이유로 기기 성능을 떨어뜨리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를 삼성이 의무화한 게 문제가 됐다. GOS는 게임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높은 사양의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 자동으로 작동해 해상도나 그래픽 처리 장치 성능을 낮게 조정한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GOS 이슈가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GOS(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 이슈에 대해 민감한 사람은 전문가에 가까운 헤비유저이지 일반 소비자들이 아니다”고 했다.
북적여야 할 신도림 테크노마트가 주말에도 한산한 가장 큰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었다. 손님이 없어 턱을 괴고 앉아 있는 상인도 더러 보였다.
박 씨는 “(테크노마트가) 집단상가라 방역을 한다고 해도 손님들이 오기 꺼린다”며 “신제품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코로나 때문에 손님이 70% 정도 줄었다”고 했다. 일주일 간 100~150대가량 팔리던 신제품이 한 주 동안 20~30대밖에 팔리지 않고 있다는 설명도 나왔다.
이동통신사가 온라인 중심 마케팅을 펼치면서 현장 판매가 전보다 시들해졌다는 반응도 나왔다. 테크노마트에서 5년째 핸드폰을 판매하고 있다는 김 씨(35)도 “소비자들이 GOS같은 성능 이슈에 그다지 민감하지는 않다”며 “오히려 공시지원금이 나오지 않아 가격이 비싸다는 것 때문에 갤 S22가 잘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민 끝에 갤럭시 S22울트라를 산 남편 민 씨(37)는 최근 유튜브에서 GOS 이슈를 접했다. 민 씨는 “게임에만 한정된 문제가 아니고 다른 앱 성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라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삼성에서 기능이 선택적으로 작동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기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했다”고 구매 이유를 설명했다.
어머니 핸드폰을 사기 위해 테크노마트를 찾았다는 대학생 이 씨(23)는 갤럭시S22와 플립3 중에서 고민한다고 했다. 이 씨는 “GOS 기능이 발열을 잡기 위한 거라면 문제가 안 된다고 보지만 선택이 아닌 ‘의무’로 둔 게 문제”라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빨리 이뤄질지는 모르겠지만 보완하겠다고 했으니 굳이 신경 쓰이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