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IT 트렌드] “어제 야구 어디서 봤어?” 토종 OTT 중계 열풍

입력 2022-03-0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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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이 스포츠 경기 생중계에 나서며 콘텐츠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새로운 시청자층을 포섭하는 동시에 보유한 콘텐츠를 확장할 기회인 만큼 OTT 기업의 경쟁도 점차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독점 중계’가 속속 등장하면서, OTT의 스포츠 중계에 관한 보편적 시청권 적용 논의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단 지적도 나온다.

3일 OTT 업계에 따르면 각종 스포츠 경기를 OTT를 통해 시청할 기회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사진제공=웨이브)
(사진제공=웨이브)

웨이브는 이날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프로야구 ‘KBO 리그 2022’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연습경기는 웨이브 실시간 채널 ‘LIVE 메뉴’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또한, 시범경기와 리그 정식 경기는 웨이브 내 ‘프로야구’ 메뉴를 통해 들어가면 실시간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웨이브는 유료회원뿐만 아니라 무료회원도 영상 시작 전 사전광고를 시청하지 않고 바로 경기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12일부터 시작하는 시범경기부터는 프로야구 중계 최적화 서비스가 제공된다. 웨이브 프로야구를 통해 생중계를 보며 선수 기록이나 팀 전력비교 데이터를 함께 확인할 수 있고, 응원팀을 설정하면 경기 시작 시 애플리케이션(앱) 알림이 간다.

(사진제공=KT시즌)
(사진제공=KT시즌)

KT그룹 OTT 시즌(seezn)도 ‘스포츠 전용관’을 마련해 실시간TV 내 스포츠 채널을 한데 모았다. 야구와 축구, 배구, 골프 경기를 전용관에 모아 종목별로 채널 이동도 쉽다. 또한 예정 중인 경기를 예약해 놓으면 경기가 시작할 때 알려주는 ‘시청 예약’ 기능과 ‘실시간 채팅’ 기능도 추가해 편의성과 즐거움을 동시에 잡는다.

티빙도 스포츠 중계에 공들이는 모습이다. 지난해 유로2020, 분데스리가 등 해외축구와 월드컵 예선전 등을 중계한 티빙은 축구, 테니스 등 다양한 종목 경기를 중계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국내 OTT 기업이 스포츠 중계까지 속속 진출하고 있다. 이들이 스포츠까지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시청자 확보’다. 드라마나 영화 등 기존 OTT 콘텐츠를 감상하는 이용자에 더해 스포츠 팬까지 OTT 플랫폼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포츠 중계 관련 OTT 플랫폼의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온라인 독점 중계를 표방하며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기업도 있다. 쿠팡의 OTT ‘쿠팡플레이’가 대표적이다.

쿠팡플레이는 이날 대한민국 테니스 국가대표팀의 최종예선 경기를 독점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가대표 축구 경기부터 해외에 진출한 국내 선수 소속팀 경기까지 다양한 경기를 디지털 독점 생중계하던 것에 이어지는 행보다. 지난달에는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결승전인 ‘슈퍼볼’을 독점 중계하는 등 콘텐츠 폭을 확장해 왔다.

(사진제공=와이즈앱)
(사진제공=와이즈앱)

이에 쿠팡플레이 이용자는 지난해 높은 폭으로 증가했다. 와이즈앱이 지난달 22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쿠팡플레이 사용자는 지난해 1월 68만 명에서 올해 1월 355만 명으로 418% 뛰었다. 업계는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콘텐츠 인기뿐만 아니라 각종 스포츠 경기 생중계로도 많은 가입자를 끌어모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용자 확보를 통한 수익성 증대만을 노리긴 어렵다. OTT 기업이 ‘보편적 시청권’ 확보 의무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올림픽, 월드컵 등 국제경기대회와 주요 행사를 국민 누구나 차별 없이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권리인 보편적 시청권은 현행 규정상 방송사업자에게만 보장된다. 하지만 OTT를 통한 독점 중계가 가능해진 만큼, 이를 확장할 필요성도 분명히 있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쿠팡은 지상파 3사에 500억 원대 중계권료를 내고 도쿄올림픽 온라인 독점 중계권을 확보하려 했지만, 보편적 시청권 논란이 불거지며 이를 철회했다. 유료 서비스인 쿠팡플레이에 모든 국민이 접근할 수 없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다.

이를 놓고 OTT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경기를 통해 가입자와 콘텐츠 목록을 확장하려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형 국제 이벤트의 경우 공익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경기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만큼 OTT 등 플랫폼의 늘어난 역할을 반영한 제도 손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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