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유층 인구 급증…"명품 소비 트렌드 주목해야"

입력 2022-03-01 11:00 수정 2022-03-0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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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보고서 "중국 내 1000만 위안 이상 자산 보유자, 지난해 296만 명"

최근 중국의 부유층 인구가 급증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이들의 명품 소비에 주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가 1일 발표한 ‘2022년 중국 부유층 명품소비 트렌드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1000만 위안(한화 약 19억 원) 이상의 투자 가능 자산을 지닌 부유층 인구는 2018년 이후 연평균 14.5%씩 증가해 2021년에는 296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부유층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항목은 △여행(19%) △자녀 교육(18%) △명품(16%) 등이었다. 특히 초부유층(투자 가능 자산 1억 위안 이상)은 ‘명품’(19%)이 1위였고 이어 ‘자녀 교육’(18%), ‘여행’(15%) 순이었다.

2021년 중국 후룬 연구원에서 부유층 75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명품 구매동기를 묻는 말에 응답자의 59%(복수응답)가 ‘평상시 사용하기 위함’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명품을 선택하는 기준으로는 ‘고품질’이 72%로 가장 높아 연예인, 왕홍 등 홍보나 타인의 의견보다는 품질과 디자인 등 실용성을 고려해 구매하는 특징을 보였다. 중고 명품 구매 경험이 있는 응답자도 42%에 달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해외에서의 명품 구매가 어려워지면서 중국 내에서의 명품 소비가 크게 늘었다”며 “중국 소비자들의 명품 소비액 중 국내 구매분도 2020년 75% 내외에서 2021년 95% 내외로 크게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어 최근 중국에서 스타트업 활성화, 고소득 직군 증가로 신흥 부유층이 형성되고 있어 합리적 가격의 매스티지(대중을 뜻하는 ‘Mass’와 명품 ‘Prestige’의 합성어) 제품으로 이들을 공략할 것을 제안하면서 독창적인 디자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 중고 명품시장 등도 유망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팬데믹 이후 중국 부호들의 여행 소비에 대비해 고급 관광 서비스 및 상품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선영 무역협회 상하이지부장은 “우리 기업들이 실용성과 품질, 디자인 등에서 유럽의 전통 고가 명품과는 차별화하면서 SNS 마케팅으로 젊은 부호층에게 어필한다면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중국 부호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이들의 소비 트렌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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