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혈 뚫린 안산시, 안양·의왕시 '키 맞추기' 갈까

입력 2022-02-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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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수역 인근 '월드' 전용 38㎡
한달새 시세 1억4000만원 껑충
하루 만에 수천만원 오른 단지도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경기 안산시 집값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신설 확정에 재차 들썩이고 있다. 안산시는 지난해 GTX-C노선 정차 논의가 시작되면서 집값이 한차례 급등했다. 하지만 설치 가능성이 작다는 전망이 퍼지자 집값 상승세가 이내 사그라들었다.

반면 인근 의왕시와 인덕원은 GTX 호재로 지난해 말까지 집값이 급등하는 ‘GTX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에 GTX 정차가 확정된 안산시 상록수역 인근은 물론, 안산 전체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월드’ 아파트 전용면적 38㎡형 시세는 지난달 거래액 3억6000만 원보다 1억4000만 원 오른 5억 원에 형성됐다. 전용 44㎡형 역시 매도 호가(집주인이 팔기 위해 부르는 가격)는 지난해 12월 신고가 거래된 4억5500만 원보다 4500만 원 오른 5억 원에 등록됐다. 이 단지는 지하철 4호선 1·3번 출구와 약 200m 떨어진 초역세권 아파트다.

인근 W공인 관계자는 “GTX 정차역 신설 소식 이후 집주인들이 팔겠다고 내놨던 매물을 싹 걷어 갔다”며 “그나마 나와 있는 매물인 월드 아파트는 물론 주변 단지 물건도 수천만 원씩 호가를 높여 부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상록수역과 약 700m 거리의 ‘고잔푸른마을 5단지’ 전용 49㎡형은 25일 하루 만에 호가가 3500만 원 더 오른 3억8500만 원에 등록됐다. 해당 평형 실거래가는 지난달 11일 거래된 3억4700만 원으로 매도 호가는 직전 실거래가보다 약 3800만 원 더 비싼 수준이다.

GTX 정차 소식에 상록수역 주변은 물론 안산 전체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퍼지는 모양새다. 안산 내 핵심 단지인 단원구 고잔동 ‘안산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형의 최고 매도 호가는 25일 11억 원에 등록됐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신고가 10억 원 원보다 1억 원 오른 셈이다.

이렇듯 안산시는 GTX 연결 호재가 확정되면서 경기 의왕시와 안양시처럼 집값이 급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의왕시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아파트값이 약 38% 올랐다. 반면 안산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GTX-C노선 연결 호재로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지만, GTX 연결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최종적으로 32%대에 머물렀다.

실제로 안산시에선 국민 평형인 전용 84㎡형 기준으로 지난해 안산 센트럴푸르지오와 인근 ‘힐스테이트 중앙’이 실거래가 10억 원을 기록한 이후 신고가 경신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의왕시에선 지난해 ‘포일숲속마을 4단지’(12억 원)와 ‘의왕백운 해링턴 플레이스 5단지’(12억5000만 원) 등 10억 원 이상을 기록한 단지가 속출했다.

고잔동 A공인 관계자는 “당장은 상록수역 인근에 관심이 집중되겠지만 상대적으로 낡고 매물도 적어 서울 출퇴근을 노린 실거주자는 4호선 중앙역과 가까운 대단지·신축 아파트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최근 대출 규제 등으로 안산 내 아파트 거래가 주춤했는데 분위기가 반전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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