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의료기관 이용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진료 대기시간도 대폭 단축됐다.
보건복지부는 24일 발표한 ‘2021년 의료서비스 경험조사’ 결과에서 2020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1회 이상 병·의원을 방문한 1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외래는 54.1%, 입원은 1.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에 비해 외래 이용률은 6.7%포인트(P), 입원 이용률은 1.9%P 내렸다.
연령대별로는 30대에서, 가구소득별로는 1~2분위(하위 40%)에서 외래 이용률이 급락했다. 가구소득 2분위는 66.1%에서 61.6%로 1년 새 14.5%P 내렸다. 입원 이용률은 모든 연령대와 소득계층에서 전년의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입원환자 중 10.4%는 코로나19 환자였다.
의료기관 이용이 줄었지만, 스스로 건강한 편이라고 생각하는 인구 비율은 79.5%로 전년보다 5.7%P 올랐다. 마스크 착용 및 손 씻기 생활화로 호흡기질환 등 발생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의료기관 이용률 하락에 따라 진료 당일 접수 후 대기시간은 14.6분으로 전년보다 2.6분 단축됐다. 단, 외래진료 시 의사 서비스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대체로 줄었다. ‘치료·시술의 효과와 부장용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는 답변(매우 그랬다, 대체로 그랬다) 비율은 전년 91.0%에서 88.0%로 3.0%P 하락했다. 간호사 서비스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긍정적 평가가 줄었다. 여기에 코로나19 유행으로 외래진료 중 감염에 불안감을 느낀 사람은 31.2%로 16.5%P 늘었다.
그나마 입원진료 서비스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늘었다. 입원 대기기간도 평균 6.3일로 전년보다 5.3일 줄었다.
한편, 보건의료제도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국민은 46.3%로 전년에 비해 6.6%P 늘었다. 만성질환자 중 40.7%는 ‘동네의원 만성질환 관리서비스’를 알고 있었는데, 해당 제도가 도입된 2019년(27.5%)과 비교해선 인지율이 13.2%P 높아졌다. 또 보건의료제도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67.4%로 2017년(68.3%)에 비해 0.9%P 낮아졌지만, 보건의료제도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68.9%로 2017년(61.5%)에 비해 7.4%P 높아졌다.
양경진 복지부 정책통계담당관은 “의료서비스 경험조사 실시 5년 동안 보건의료제도에 대한 국민의 인식 수준과 만족도가 향상됐으며, 만성질환 관리서비스 등 더 많은 국민이 제대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보건의료제도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도 필요함을 알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