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를 비롯한 8개 정부부처가 벤처펀드를 만들기 위해 9000억 원의 규모로 모태펀드를 조성한다.
중기부는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특허청, 한국벤처투자와 함께 약 9000억 원 이상을 출자하고, 1조6000억 원 이상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정부는 2017년 8000억 원 규모의 모태펀드 추경 예산을 편성하면서 제2벤처 붐의 초석을 다진 바 있다. 이후 2020년, 2021년 두 해 연속 1조 원 규모의 대규모 마중물 예산을 투입했다. 2005년 모태펀드 출범 이후 총 예산 7조3000억 원 중 3분의 2(4조7000억 원)가 현 정부 기간동안 집중적으로 투입됐다.
지난달 12월에는 2022년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가 진행됐다. 벤처투자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스마트대한민국펀드, 청년창업펀드, 스케일업펀드 등 4300억 원 규모로 조성됐다. 내달 최종 선정을 앞두고 현재 평가가 진행 중이다.
8개 정부부처는 이번 2차 모태펀드에 총 9297억 원을 출자한다. 부처별 주요 출자 분야를 보면 △중기부는 창업초기와 지역뉴딜 △문체부는 관광기업 및 중저예산영화 △과기정통부가 메타버스 △특허청은 특허기술사업화 △환경부는 미래환경산업, 녹색산업 △국토부가 드론 및 자율주행차 같은 특화산업 △해양수산부, 해양 신산업 △교육부, 대학 및 학생창업기업 등이다. 벤처펀드 총 목표액은 1조6069억 원 이상이다.
전체 출자액 중 중기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70% 수준인 6528억 원이다. 창업초기펀드와 지역 엔젤징검다리펀드를 각각 3735억 원, 400억 원 규모로 조성한다. 기존 벤처펀드의 출자자 지분을 인수하는 엘피(LP)지분유동화펀드(1250억 원), 기존 벤처펀드가 보유한 지분 중 회수가 어려운 비우량지분을 인수하는 '벤처재도약세컨더리펀드'(428억 원), 코로나 피해 기업 또는 재창업기업에 중점 투자하는 버팀목펀드(1000억 원) 등을 조성한다.
중기부를 제외한 다른 7개 부처의 사업 중 가장 많은 출자가 이뤄지는 분야는 과기정통부의 메타버스 분야다. 부처 출자액은 600억 원, 조성 목표 규모는 총 1000억 원이다. 특허청의 특허기술 사업화 분야의 경우 출자액은 125억 원 수준에 그치지만 조성 목표액은 1250억 원으로 7개 부처 사업 중 규모가 가장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