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 키우고 성능 올리고”…노트북 자리 넘보는 태블릿PC

입력 2022-02-1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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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의 대형화 트렌드 부상
코로나19로 전세계 태블릿 시장 규모↑
업무ㆍ교육 분야서 사용자 경험 확대
‘큰 스마트폰’에서 ‘태블릿PC’로 입지 확보

▲지난해 선보인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 5세대    (AP뉴시스)
▲지난해 선보인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 5세대 (AP뉴시스)

주요 전자 업체들이 화면 사이즈를 키우고 성능을 높인 태블릿PC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대형 태블릿PC가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14.6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채용한 ‘갤럭시탭S8 울트라’를 출시했다. 이는 최근 출시한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8 프로(13형)’와 애플 ‘아이패드 프로 5세대(12.9형)’보다도 큰 사이즈다.

아울러 내년쯤 애플이 15인치 아이패드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태블릿PC의 ‘빅사이즈’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가 대형 태블릿PC를 선보이며 태블릿이 노트북을 대신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로 시장 규모, 태블릿PC의 활용성을 꼽는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노트북이 13~15인치라는 점을 고려할 때 비슷한 사이즈의 태블릿PC에 키보드ㆍ마우스만 장착하면 노트북처럼 활용할 수 있다. 게다가 △휴대성 △터치스크린 △펜슬 지원 등 다재다능한 기능과 문서 작업은 물론 영상 편집까지 가능하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태블릿PC 출하량은 전년 대비(1억6350만 대) 3.2% 증가한 1억6880만 대였다. 작년 노트북 출하량은 2억3800만 대였다.

태블릿PC 시장의 성장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늘어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영상 콘텐츠 소비, 온라인 강의ㆍ재택근무 활성화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당분간 이 추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이면서 글로벌 전자 업체들은 액정 사이즈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램 용량 및 내장 메모리 증가, 펜슬 업그레이드 등 하드웨어 스펙을 높인 태블릿PC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아울러 태블릿PC가 ‘노트북 대체재’라는 사용자 인식도 커지고 있다. 2010년 처음 애플이 아이패드를 발표했을 당시 ‘태블릿PC=큰 스마트폰’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업무ㆍ교육 등의 여러 분야에서 태블릿PC에 대한 사용자 경험이 점차 늘면서 태블릿PC만의 카테고리가 확실히 구축됐다.

실제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노트북 대신 태블릿 사용해도 되나요?”, “태블릿 vs 노트북”, “강의나 필기용으로는 노트북보다 태블릿이 나아요” 등의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탭S8 울트라(14.6형)  (제공=삼성전자)
▲최근 출시한 갤럭시탭S8 울트라(14.6형) (제공=삼성전자)

다만 태블릿PC가 “아직은 노트북을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플 아이패드는 운영체제로 아이패드 OS를 사용한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를 제외하면 삼성 갤럭시탭을 포함한 대부분 태블릿PC는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하고 있다.

앱 기반으로 한 이들은 노트북ㆍPC에서 사용하는 윈도우 또는 맥 OS와 차이가 있다. 특히 국내는 업무환경이 윈도우에 최적화돼 있다. 이 때문에 태블릿을 단독으로 업무에 활용하는데 여러 어려움이 존재한다. 가령 파일 관리가 어렵고 PC 구동 프로그램이 태블릿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경우다.

태블릿이 PC와 완벽하게 호환되지 않거나 복잡하다는 이유로 이미 구매했던 태블릿을 처분하고 노트북으로 갈아타는 사용자도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삼성 DeX, 삼성 플로우를 지원하고 삼성을 포함한 주요 업체들도 미러링, 클라우드 서비스 등 생산성 확대를 위한 소프트웨어 강화에 나서는 중이다.

이밖에 비용도 장벽이다. 노트북급 성능ㆍ사용환경을 갖추기 위해서는 태블릿PC 본품 외에도 트랙패드ㆍ마우스ㆍ키보드 커버 등을 별도 구매해야 한다. 풀세트 구매 시 노트북보다 비싼 예도 있다.

이에 태블릿PC가 디지털 드로잉 또는 콘텐츠 감상용 기기로 남지 않고 진정한 노트북 대체재가 되기 위해서는 PC와 태블릿 간 호환성 개선과 함께 가격 장벽도 낮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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