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이 지난해 7조 원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만 50%가 넘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14일 또는 15일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HMM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3조6802억 원, 7조207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망대로라면 HMM은 53%의 영업이익률로 창사(옛 현대상선) 이래 최대 연간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영업이익이다. 지난해 6조678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현대차를 앞지른 수치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도 각각 4조3291억 원, 2조5287억 원으로 예상된다. 분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규모다. 일반적으로 4분기는 최성수기인 3분기에 비해 물동량이 줄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지만,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배 넘게 오른 해상운임과 항만 적체현상에 힘입어 3분기를 능가할 실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HMM은 2020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직전 분기 실적을 갈아치우며 최대 기록 행진을 이어왔다. 10년간 적자에 허덕인 HMM 입장에서 지난해 실적은 부활의 신호탄이 되는 셈이다.
호실적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1일 4980.93을 기록하며 5000선 아래로 떨어지긴 했지만, 증권업계는 올해 HMM의 영업이익이 7조6000억∼10조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기계약 비중이 많은 HMM의 특성상 해상운임 하락이 반영될 때까지는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영업이익이 34% 정도 성장해 10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장기계약 비중이 높아 올해 운송할 계약물량의 운임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효과 때문으로, SCFI 하락 여부와 관계없이 실적은 추가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HMM 채권단은 차기 사장으로 김경배 전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사장을 내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