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번째 TV토론, 2030 목매던 이재명·윤석열…청년 정책 대신 의혹만

입력 2022-02-11 23:34 수정 2022-02-12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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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왼쪽부터)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왼쪽부터)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11일 두 번째 TV토론에서도 어김없이 정책 대결 보단 공방에 집중했다. 상대 후보는 물론 배우자 의혹까지 거론하며 매번 부딪혔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배우자 리스크를 수면 위로 끄집어내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재명·윤석열, 2030정책 보단 '불공정' 공방

대선을 26일 앞두고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차 TV토론에서 또 다시 맞붙었다. 2030 청년 정책 토론 시간에 두 후보는 각각 상대방의 불공정 사례를 들며 공격하기 바빴다.

11일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고 연합뉴스TV 등 방송 6개 사가 주관해 서울 충무로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토론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에게 "청년실업률이 최악인데, 시장 재직 시절 불공정 채용하지 않았냐"고 물으며 공방의 불씨를 당겼다.

윤 후보는 "시장 재직 시절에 성남 산업진흥원 채용 사례를 보면 지원자 68명 중 2명, 140명 중 3명 뽑았는데 대부분 선거운동했던 선대본부장의 자녀, 시장직 인수위원회 자녀 등이었다"며 "성남 산하에 주요 일반인들이 가기 쉽지 않은데, 이런 부분은 평소에 주장하시는 공정과 다르지 않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당시에도 이미 감사원에서 수차례 감사한 결과 문제가 없었고 공개 경쟁시험으로 뽑았다"고 답했다.

이 후보도 "오히려 운 후보 부인께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연루돼 있다는 말이 많다. 후보께서 5월 이후로는 거래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 이후 거래를 수없이 했다는 얘기도 나왔다"며 "주가조작의 경우 피해자가 수천, 수만 명이 발생하는데 이것이야 말로 공정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두 후보께 말씀드리고 싶은데 이건 청년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다. 청년들이 지금 지켜보고 있다"며 두 후보를 꾸짖기도 했다.

그럼에도 윤 후보는 부인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 "검찰에서 2년 이상 거듭 조사했고 이 후보가 연루된 대장동 게이트 대비 작은 사건임에도 훨씬 더 많은 검찰 인원이 투입돼 조사했다. 아직까지 문제점 드러난 거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윤석열, 손실보상·외교·안보 사안별 충돌

두 후보는 그 외에도 사사건건 충돌했다. 그동안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에 대해 집중 공세를 펼쳤던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성남 백현동 특혜 의혹과 성남FC 후원금 의혹 두고도 맹공을 펼쳤다.

윤 후보는 백현동 특혜 의혹에 대해 "이 후보의 법률사무소 사무장이자 성남시장 선거 선대본부장 하신 분이 개발시행업체에 영입되니까 자연 녹지에서 네 단계 뛰어서 준주거지가 되면서 용적률이 5배가 됐다"며 "지금 이 업자는 3000억원 가량의 특혜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팩트를 확인하면 법률사무소 사무장이라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사실과 다른 말을 한다"며 성남FC 의혹을 거론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때 3년 동안 기업들로부터 165억원이 후원금을 받았는데, 그 사용처와 성과금이 누구한테 갔는지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고 (왜) 거부하냐"고 따져 물었다.

이 후보는 "기업들이 장기간 방치된 땅을 이용해서 관내로 들어오면 기업유치가 된다"며 "윤 후보가 새만금 가서 원가로 토지 공급해주겠다, 혜택 주겠다 약속하고 후보님이 하면 기업유치고 제가 하면 특혜인가"라고 되물었다.

윤 후보는 코로나19 소상공인 손실보상 문제를 두고도 이 후보의 방역지원금에 대한 말 바꾸기를 문제 삼았다. 이 후보는 무속 논란을 일으켰던 '건진법사'와 '신천지' 지원설로 맞받아치기도 했다.

또 외교·안보를 두고도 치열하게 맞붙었다. 이 후보는 최근 윤 후보의 '선제타격론'을 질타한 반면 윤 후보의 '사실상 종전 상태' 발언을 문제 삼았다.

배우자 저격수 심상정…李엔 "본인 리스크", 尹엔 "떳떳하면 계좌 공개해"

심 후보는 이 후보와 윤 후보 부인들을 둘러싼 의혹을 거론하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 후보 부인의 '과잉 의전' 논란에 대해선 이 후보 "본인의 리스크"라고 지적했으며, 윤 후보 부인의 '주가 조작' 논란에 대해선 "떳떳하면 거래내역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심 후보는 이 후보에게 "배우자 의전 문제는 사생활이 아닌 이 후보 자격에 관련된 것"이라며 "시장이나 도지사가 배우자의 사적용무 지원이나 의전 담당 직원을 둘 수 없다. (논란이 됐던) 배모 사무관 인사권은 이재명 후보에게 있었다. 배우자 리스크가 아닌 본인의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워낙 가까운 사람이 별정직으로 들어오다보니 공무에 관련된 일을 도와줬고 그러다보니 사적 관계로도 도움을 받은 것 같다”며 “변명의 여지 없이 제 불찰이고 엄격한 관리를 못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심 후보는 “단순한 불찰이면 거론 안했다. 자택을 수시로 오가며 배우자 비서 역할을 했다. 배우자에게 비서실을 만들어준 거나 다름 없다. 사실상 5년간 대선 준비하셨고 그 기간에 이 일이 벌어진 것이라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심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서도 "(부인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관련해 일전 공개하신 부인 김건희씨의 다른 계좌가 발견됐고 수상한 거래내역도 보도됐다"며 "문제가 없다면 거래 내역을 공개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식양도세 다 없애 주가를 부양하시겠다는 분이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중대범죄 의혹에서 떳떳하지 못하면 양두구육(선전은 버젓하지만 내실이 따르지 못함을 비유)"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윤 후보는 "검찰수사 과정에서 나온 자료가 언론에 유출돼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고, 재작년 이맘때 등장한 경찰 첩보가 보도됐던 것에 대해 다 해명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심 후보는 "대통령 후보는 의혹 제기만으로도 죄송한 것"이라며 "성실 답변 해야 한다"며 다시 한 번 계좌 공개를 촉구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을 거론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누적 120만명이 넘었다. 정말 위기상황"이라며 "그런데 갑자기 정치보복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다. 기득권 양당 1, 2번 후보 누가 당선돼도 앞으로 5년간 국민은 반 갈라져 싸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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