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4구 약세 지속
수도권 전셋값도 2주 연속 0.02% 떨어져
전국 아파트값이 2주 연속 떨어졌다.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은 설 연휴 이후에도 내림세를 이어갔다. 매매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셋값도 지난주에 이어 약세를 이어갔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7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은 0.02% 떨어졌다. 지난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2019년 7월 넷째 주(-0.02%) 하락한 이후 2년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7일 기준으로도 0.02% 하락하면서 수도권 아파트 내림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서울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1% 떨어졌다. 추가 금리 인상 우려와 전셋값 하락, 거래량 감소 등 집값 하방압력이 커지면서 매물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시장 상황이 계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집값을 유지하던 강남4구(강남·송파·서초·강동구) 내 대표 아파트 단지에서도 신고가 대비 낮은 금액의 거래가 이어지면서 내림세가 짙어졌다.
서울 내 주요 지역별로 성북구(-0.05%)는 길음뉴타운 등 대단지 위주로 매물이 쌓였고, 은평구(-0.04%)는 응암·수색동 위주로 하락했다. 강남지역에선 서초구(0.0%)와 강남구(0.0%)가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송파구(-0.02%)와 강동구(-0.02%)는 주요 단지에서 하락거래가 발생해 내림세를 나타냈다.
인천은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감소한 –0.02%를 기록했다. 동구와 중구가 각각 0.05%씩 떨어졌다. 경기는 지난주보다 0.02% 떨어졌다. 이천시는 0.16% 상승했지만 화성시(-0.11%)와 성남 중원구(-0.09%), 용인 수지구(-0.04%), 부천시(-0.04%)는 하락폭이 확대됐다. 지방에서는 전남 광양시와 여수시가 0.05%씩 떨어져 전남 지역 전체가 하락 전환됐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도 2주 연속 떨어졌다. 이번 주 서울과 수도권 전셋값은 각각 0.02%씩 하락했다. 올해에도 정부의 대출 규제 기조가 계속되는 데다 추가 금리 인상 우려까지 겹치면서 전세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서울 강북지역에선 중랑구(0.01%)와 강북구(0.01%)가 소폭 상승했지만, 서대문구(-0.05%)와 성북구(-0.04%)는 하락했다. 강남지역에선 송파구가 잠실과 거여동 위주로 급매가 이어지면서 0.04% 떨어졌다. 양천구(-0.03%)는 신정동 구축 위주로 하락했다.
인천은 지난주보다 낙폭을 키워 0.07% 하락했으며 경기는 0.01% 내렸다. 특히 인천 청라와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서구(-0.19%), 연수구(-0.14%)의 낙폭이 컸다.
전국 전셋값은 지난주에 이어 보합세(0.0%)를 유지했다. 전셋값이 오른 곳은 지난주보다 4곳 늘어난 79곳으로 집계됐고 떨어진 곳은 3곳 늘어난 66곳으로 조사됐다. 보합 지역은 7곳 줄어든 31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