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3년 만에 일본 재진출…목표는 車보다 '모빌리티'

입력 2022-01-27 15:44 수정 2022-01-2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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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전기차 및 전기차 앞세워 재진출
고부가가치 모델 중심으로 판매 전략
올초, 현지법인 '현대 모빌리티'로 변경
최종 목표는 차(車) 판매보다 모빌리티

▲현대차가 수소전기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앞세워 13년 만에 일본 자동차 시장에 재진출한다. 최종 목표는 단순한 자동차 판매를 넘어서 '모빌리티' 시장의 선점이다. 이를 위해 일본 법인명 역시 올해 초 '현대자동차저팬'에서 '현대모빌리티저팬'으로 변경했다. 사진은 현대 수소전기차 넥쏘.  (출처=현대모빌리티저팬)
▲현대차가 수소전기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앞세워 13년 만에 일본 자동차 시장에 재진출한다. 최종 목표는 단순한 자동차 판매를 넘어서 '모빌리티' 시장의 선점이다. 이를 위해 일본 법인명 역시 올해 초 '현대자동차저팬'에서 '현대모빌리티저팬'으로 변경했다. 사진은 현대 수소전기차 넥쏘. (출처=현대모빌리티저팬)

현대자동차가 철수 13년 만에 일본 승용차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던진다. 일본 제조사가 주춤하고 있는 친환경차를 전면에 내세워 과거의 실패를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최종 목표를 단순한 완성차 판매가 아닌,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모빌리티(이동성) 서비스'로 삼았다. 올해 초 일본 법인명을 현대차에서 '현대모빌리티'로 변경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27일 현대차 일본 법인은 "2월 중순 도쿄 기자회견을 열고 승용차 판매 재개를 공식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진출은 2009년 일본 승용차 시장 철수 이후 13년 만이다. 앞서 현대차는 2001년 아반떼XD를 비롯해 뉴 EF쏘나타 등을 내세워 일본에 진출했다. 그러나 일본 제조사의 아성에 밀려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었다. 현재는 유니버스를 포함한 대형 버스 사업만 유지 중이다.

13년 만에 다시 출사표를 던진 배경에는 다양한 환경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다.

먼저 친환경차 부문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시장 진출 초기 순수 전기차(EV)와 수소전기차를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이런 전략에서 나왔다.

수소전기차는 현재 토요타가 양산 모델 '미라이'를 판매 중이다.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의 유일한 경쟁 상대이기도 하다. 혼다가 한때 수소전기차(클래러티)를 출시했으나 현재는 판매 부진으로 단종한 상태다.

전기차로 범위를 확대하면 현대차의 경쟁력은 더욱 커진다. 닛산을 제외하면 순수 전기차 분야에서는 대부분 후발 주자다. 수소 전기차를 내놓은 것은 물론, 글로벌 톱3 가운데 하나인 토요타(TOYOTA)마저 지난달 처음으로 전기차 전략을 발표했다. 현재는 양산 전기차 라인업도 전무한 상태다.

결국, 현대차는 상대적으로 강점을 지닌 친환경차를 앞세워 초기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현지 출시를 준비 중이다.

무엇보다 현대차의 재진출은 단순히 자동차 판매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종 목표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비롯한 모빌리티 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올해 초 일본 법인명칭을 '현대차저팬'에서 '현대모빌리티저팬'으로 변경했다.

결국, 현대차의 일본 시장 재진출은 단순히 승용차를 팔겠다는 게 아닌, 일본 주요 기업이 주춤하고 있는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초전'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본 자동차 시장은 이미 자국 제조사가 장악하고 있는 '레드오션'이고 시장 자체가 저성장 기조에 접어들었다"며 "차(車)만 팔겠다는 뜻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 역시 "현지 재진출과 관련해 유의미한 전략 발표가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올해 초 일본 법인 명칭을 현재자동차에서 현대모빌리티로 바꿨다는 점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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