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휴일효과가 종료되는 26일(이하 발표기준)에는 1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57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내발생은 물론, 총 신규 확진자가 8000명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된 이래 처음이다. 통상 일일 확진자 발생은 일·월·화요일 휴일 진단검사량 감소로 줄고,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증가하는 양상을 띤다. 이를 감안하면 26일 신규 확진자는 1만 명을 돌파하며 재차 역대 최다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위중·중증환자는 392명으로 전날보다 26명 줄었지만, 확진자가 폭증하면 위·중증환자도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급증에 따른 재택치료자 증가에 대비해 26일부터 재택치료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단축한다. 단, 예방접종 미접종자에 대해선 3일간 추가 자율격리한다. 아울러 일일 확진자 2만 명(최대 관리가능인원 11만 명) 발생에 대비해 이달 말까지 관리의료기관을 400개 이상으로 확충한다. 의원급 의료기관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재택치료 유형을 의원·병원 연계, 의원·지원센터 연계, 의원 컨소시엄 등으로 다양화하고, 지방자치단체별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외래진료센터도 24일 기준 51개소에서 90개소까지 늘린다.
최종균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재택치료반장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자율격리는 지방자치단체가 (확진자가) 집에 머무는지 여부를 체크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그간 500만 명 정도 격리자가 있었는데 이탈률이 0.1%에 불과할 정도로 시민들이 정부 방역정책에 잘 협조해줬기 때문에, 추가 3일간은 지자체에서 별도로 관리하지 않아도 해당자들이 자율적으로 위생수칙 등을 준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는 방역체계의 중심이 공공에서 민간으로 넘어간다는 의미다.
26일부터 오미크론 대비단계에서 대응단계로 전환되는 4개 지역에선 호흡기클리닉 등 민간 의료기관 중심으로 진단검사(신속항원검사)와 확진자 치료가 이뤄진다. 감염병 전담병원과 보건소 등 공공영역은 고령층 등 고위험군에 대한 유전자증폭검사(PCR)와 역학조사, 위중·중증환자 치료에 주력한다. 이와 함께 3차 예방접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최근 8주간(2021년 11월 21일~2022년 1월 15일) 만 12세 이상 위·중증환자의 57.9%, 사망자의 58.6%가 백신 미접종자 또는 불완전 접종자였다. 6.9%에 불과한 미접종자가 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증가에 따른 면역력 생성과 예방접종 확대에 따른 감염 예방효과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코로나19 집단면역 형성기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유행을 우리가 잘 넘기고 나면 미국·영국 등 다른 나라들과 유사하게 안정된 상황을 다시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