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작업에는 순풍이 불고 있다. 인수와 통합의 필수 선행조건인 기업결합심사가 하나씩 마무리되고 있다. 해외에서 사업하는 기업이 합병하려면 각 나라 경쟁 당국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월 9개 필수신고국가의 경쟁 당국에 기업결합신고를 진행한 후 터키, 대만, 베트남 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을 승인받았다. 태국 당국도 기업결합 사전심사 대상이 아님을 통보했고, 임의신고국가인 말레이시아도 승인 결정했다. 필리핀 당국도 신고대상이 아닌 관계로 관련 절차를 종결한다는 의견을 냈다.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도 일부 슬롯 반납과 운수권 재배분을 이행하는 조건으로 양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는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전원회의에 상정했다.
대한항공은 미국, EU(유럽연합), 중국, 일본 등 나머지 필수신고국가 경쟁당국의 추가 요청사항에 적극 협조하며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조속한 시일 내에 절차를 마무리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2022년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합병과 함께 대한항공이 ‘글로벌 메가 캐리어’(Global Mega Carrier)로 나아가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단순히 두 항공사를 합치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 항공업계를 재편하고 항공 역사를 새로 쓰는 시대적 과업인 만큼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두 회사가 하나로 합쳐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하나가 되는 순간 새로운 가족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따뜻한 집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