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10곳 중 9곳은 올해 설 경기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악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설 상여금을 지급한다는 기업 수도 지난해보다 소폭 줄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3일 전국 5인 이상 512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설 휴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 중 53.9%는 올해 설 경기 상황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다. '경기가 악화했다'는 응답도 36.3%로 집계돼 90.2%가 비슷하거나 악화한 것으로 인식했다. '경기가 개선됐다'는 응답은 9.8% 수준이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경기가 개선됐다'는 응답 비율은 300인 이상 기업(12%)이 300인 미만 기업(9.4%)보다 높았다. '경기가 악화했다'는 응답 비율은 300인 미만 기업(37.0%)이 300인 이상 기업(32.0%)보다 높았다.
올해 기업의 영업실적 달성에 가장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43%)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외에 ‘인건비 상승’(23.7%), ‘신종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18.3%), ‘글로벌 공급망 불안’(6.8%), ‘기타’(4.2%), ‘금리 인상’(3.0%) 등을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의 비중은 61.9%를 기록했다. 지난해(63.5%)와 비교하면 1.6%p(포인트) 감소했다. 설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 비중은 300인 미만 기업(60.9%)보다 300인 이상 기업(68.0%)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상여금 지급 수준에 대해선 '작년과 같은 수준'이라는 응답 비율이 91%에 달했다. '작년보다 적게 지급한다'는 응답은 4.7%, '작년보다 많이 지급한다'는 응답은 4.3%로 집계됐다.
설 휴무일수는 시행 기업 중 73.7%가 5일간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이하는 13.4%, 6일 이상은 13% 순이었다. 6일 이상 휴무하는 기업들은 '일감이나 비용 문제보다 단체협상, 취업규칙에 따른 의무적 휴무 실시'(72.7%)를 이유로 제시했다. 이어 ‘일감 부족 등으로 인한 생산량 조정’(12.7%), ‘기타’(9.1%), ‘연차휴가 수당 등 비용 절감 차원’(5.5%) 순이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 중 6일 이상 휴무한다는 기업 비율(29.6%)은 300인 미만 기업(10.2%)보다 높았다. 반면 4일 이하 휴무한다는 응답(7.0%)은 300인 미만 기업(14.4%)보다 낮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