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 이 20일 “시대 변화를 읽고 미래지향적인 경영을 통해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데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서 신 회장 주재 아래에 올해 상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을 진행했다.
‘새로운 롯데, 혁신’을 주제로 열린 이번 VCM에서는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전략과 과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이날 회의에서 롯데미래전략연구소는 올해 산업군별 전망과 그룹의 혁신 실행 방향을 제시했다. 디자인경영센터는 운영 원칙으로 ‘디자인이 주도하는 혁신’을 발표했다. 그룹 경영계획, 사업전략 방향과 미래 성장을 위한 HR 전략도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변화 주도 기업문화 구축, 미래 주도형 인력구조, 미래가치 평가체계 보완 등 HR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도 의견을 나눴다.
신 회장은 “역량 있는 회사,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회사를 만드는 데에는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핵심”이라며 “인재 육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투자, 사회적으로 선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생각해왔던 성과의 개념도 바꾸겠다”며 “과거처럼 매출과 이익이 전년 대비 개선됐다고 해서 만족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투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항상 새로운 고객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를 우선순위에 두고 생각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진심으로 우리 고객 삶과 그들을 둘러싼 환경을 어떻게 더 좋게 만들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우리의 모든 의사결정에 선한 가치가 고려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혁신을 위한 리더십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여러분은 일방향적 소통을 하는 경영자입니까. 아니면 조직원의 공감을 중시하는 경영자입니까”라고 물으며 리더가 갖춰야 할 세 가지 힘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어렵더라도 미래를 이해하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낼 수 있는 통찰력, 아무도 가본 적 없는 길이더라도 과감하게 발을 디딜 수 있는 결단력, 목표 지점까지 모든 직원들을 이끌고 전력을 다하는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 회장은 CEO들에게 “하면 좋은 일보다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행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만든 그룹 슬로건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에는 새로운 롯데를 만들어 미래를 준비하자는 뜻이 담겨있다”며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일하는 것이 가장 쉽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고 혁신의 롯데를 만들어 달라”고 사장단에 당부하며 VCM을 마무리했다.
한편, 롯데는 이날 VCM 이전에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 오픈식을 진행했다.
1900억 원을 투자해 준공된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는 대지면적 약 6만㎡(1만8000평)에 연 면적 약 4만6000㎡(1만4000평) 규모로 3개 건물(학습동 1개, 숙소동 2개)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