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공무원과 공기업 등 공공부문 일자리가 전년보다 6.1% 증가하면서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과 정부 일자리사업 등의 영향으로 전 연령층에서 일자리가 증가한 가운데, 60세 이상 일자리가 23% 이상 크게 늘었다.
통계청은 20일 발표한 ‘2020년 공공부문 일자리 통계’에서 2020년 공공부문 일자리가 276만6000개로, 전년보다 16만4000개(6.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중 일반정부 일자리는 237만5000개로 15만5000개(7.0%), 공기업 일자리는 39만1000개로 9000개(2.3%) 늘었다. 총 취업자 수 대비 공공부문 일자리 비율은 10.2%로, 전년 9.5%에 비해 0.7%포인트(P)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74만2000개(26.8%)로 가장 많았고, 30대 68만2000개(24.7%), 50대 65만3000개(23.6%), 29세 이하 44만8000개(16.2%), 60세 이상 24만1000개(8.7%)의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60세 이상(4만6000개, 23.5%)과 50대(4만1000개, 6.7%)가 전체 증가 폭(16만4000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50대 이상의 일자리 증가는 주로 일반정부 중 정부기관의 비공무원 일자리에 집중됐다. 50대는 공무원이 5000개(1.7%) 늘 동안 비공무원은 2만7000개(16.9%) 증가했다. 60세 이상의 경우, 공무원이 2000개(11.6%) 늘었고, 비공무원은 3만8000개(25.3%) 급증했다.
공공부문에서 50대 이상의 일자리 증가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과 정부의 일자리 사업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차진숙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노인 일자리를 포함해 2020년에는 정부의 일자리 사업이 다양하게 있었다"며 "희망일자리 사업 등 코로나 관련 사업과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신중년 일자리 사업, 그리고 청년과 관련한 공공데이터 청년 인턴십 사업 등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공기업을 제외한 일반정부(중앙정부·지방정부·사회보장기금) 일자리는 237만5000개로 전년보다 15만5000개(7.0%) 늘어났다. 특히, 지방정부 일자리가 전년보다 12만5000개(9.3%) 늘어난 147만7000개로 전체 일반정부 일자리의 53.4%를 차지했다. 중앙정부 일자리는 2만7000개(3.3%) 증가한 2만7000개, 근로복지공단 등 사회보장기금 일자리는 3000개(6.3%) 늘어난 4만8000개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보면 정부 주도 일자리로 여겨지는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이 136만7000개(49.4%)로 가장 많았고, 교육 서비스업 73만5000개(26.6%),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9만8000개(3.6%) 등의 순으로 많았다. 전년과 비교하면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이 11만7000개(9.4%), 교육 서비스업이 1만5000개(2.1%)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