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로 인한 수급 여파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단기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선제 조정을 일찍 경험할수록 회복 속도도 빠를 것이란 전망이다.
19일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80조 원의 증거금이 유입됐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 청약을 전후로 35조 원가량의 증시 자금이 일시 감소했고, LG에너지솔루션 상장건은 증거금 규모가 더 클 것으로 추정되기에 수급 공백 영향은 더 클 수 있다”며 “그러나 대규모 공모주로 이벤트로 인한 수급 공백이기 때문에 증시 영향은 단기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3000pt대 재진입이 기대됐던 코스피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한 데는 LG에너지솔루션 IPO로 인한 수급 이슈가 작용했으나, 그 영향은 길지 않고 제한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정 벤치마크를 추정하는 패시브 자금의 신규 매수 수요도 증시에 영향을 주는 이슈로 꼽았다. 유동주식 비율을 고려하는 벤치마크인 MSCI EM(신흥국)과 KOSPI200은 LG에너지솔루션 시가총액이 70~100조 원대를 형성하면 7000억~1조 원가량의 매수 수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우려보다 리밸런싱 수요가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이후 보호예수 해제에 따라 순차적인 추가 편입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상장 이후 신주로의 수급 쏠림 현상이 있을 수 있지만, 국내 증시 전반 펀더멘털과는 무관한 이슈로 증시 방향성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요인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는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전에 조정을 받고 나서 청약 마감일 이후로 상대강도의 회복세를 나타냈다”며 “현재 상대강도도 당시와 유사한 궤적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수급 공백에 따른 선제 조정 시기가 이를수록 회복 속도가 빠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