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800선 위협...전문가들 “LG엔솔로 인한 일시적 현상”

입력 2022-01-18 16:18 수정 2022-01-1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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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18일 코스피 지수가 어제에 이어 29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코스피는 2864.24에 장을 마쳤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긴축 부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으로 인한 수급 불안, 셀트리온 회계 의혹 등이 겹치며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른 시간 내에 주가가 2900선을 회복할 것으로 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890.10)보다 8.88포인트 오른 2898.98로 출발했다. 장 초반 코스피는 2900선을 터치했지만 이후 하락해 2870대를 맴돌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하고 조기 긴축을 시사했다. 의사록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를 줄이기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대차대표표 축소란 연준이 보유한 미 국채와 같은 자산의 만기가 도래해도 이를 재투자하지 않고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을 뜻한다.

여기에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지난 14일 콘퍼런스콜에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 인상이 6~7회에 달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우리 주식 시장은 줄곧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잠깐 코스피 2800선이 깨질 수 있다고 봤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시적으로 2800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며 “하지만 그 상태가 오래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대차대조표 축소와 금리 인상이 가장 메인 이벤트”라며 코스피 하단으로 2840을 제시했다.

LG엔솔이 18~19일 일반 투자자 청약을 진행하면서 시작된 수급 불안이 코스피 하락에 결정타를 가했다. LG엔솔로 자금이 쏠림에 따라 코스피 자금 수급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코스피 하락에 LG엔솔이 주요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관련해서는 이미 주가에 반영이 됐다”며 “(이번 하락은) LG엔솔로 생긴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LG엔솔은 앞선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서 주문 규모 1경5000조 원을 넘기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역대 최대어로 꼽혔다. 업계에서는 월간을 기준으로 IPO를 하는 회사의 시가 총액이 코스피 시총의 2%를 넘기면 지수에 부담을 준다고 보고 있다. 현재 LG엔솔은 공모가(30만 원) 기준 시총은 70조 원으로 코스피 시총의 3% 이상이다.

시장에서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셀트리온그룹의 회계부정에 대해 들여다보는 상황 역시 코스피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금융감독원은 셀트리온 헬스케어가 2016년 손실을 적게 잡았다며 셀트리온 그룹이 고의로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런 회계 부정의 영향은 일시적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황 센터장은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건 맞지만 대세를 좌지우지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안에 LG엔솔의 일반 투자자 청약이 끝남에 따라 코스피 지수가 회복할 것이라고 본다. 노 센터장은 “이번 주 후로 지수가 오를 수 있다”며 “(개인 투자자들은) 종목 리밸런싱 시기를 고려해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면 인내심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 역시 “정책 환경, 자본 시장, 투자 환경이 바뀌어 돈이 흘러갈 수 있는 여러 선택지가 만들어져 현재 주식 시장이 무기력한 것”이라며 “기존 시각에 집착하고 미련을 두기보다 새로운 투자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 정 센터장은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테마주가 아닌 변동성이 적은 배당 안정적 주식을 추천한다”며 “공격적인 투자자는 성장주를 분할 매수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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