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신한은행이 지분을 교환하며 디지털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미래금융 디지털 전환(DX) 협력을 추진한다. 기술·금융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메타버스 등 미래 먹거리도 찾는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는 4375억3000만 원 규모의 신한지주 주식 1113만3079주를 오는 26일 취득한다. 취득 목적은 “신한금융과의 플랫폼 신사업 창출과 미래금융DX 사업협력 추진”으로, 취득 이후 KT 지분은 2.08%가 된다.
KT는 신한은행과의 사업협력에서 장기적인 실행력과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분을 취득했으며 신한은행이 비상장사인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과의 전략적 동맹을 강화하고 윈윈하는 사업협력 구조를 완성하겠단 목표다. 양 사는 이 날 미래성장DX 사업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도 진행했다.
KT와 신한은행은 이를 통해 AI,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빅데이터, 로봇 등 영역에서 △미래금융DX △플랫폼 신사업 등을 중심으로 23개 공동 사업을 진행한다.
구체적으로는 KT의 데이터 분석, 자연어처리(NLP) 등 AI 역량과 신한은행 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별화한 미래금융 사업모델을 구축한다. 양 사는 금융 특화 AI 고객센터(AICC)를 대표로 AI 기반 언어모델을 개발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등 중장기적 협력을 추진한다.
또한, 빅데이터 기반 소상공인 특화 통신·금융 융합 서비스도 개발한다. KT ‘잘나가게’ 플랫폼의 입지상권데이터 등과 연계한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해 출시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전자문서 사업도 추진한다.
메타버스 등 플랫폼 신사업을 통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KT 메타버스 플랫폼에 금융 인프라를 탑재한 뒤 양 사 메타버스 플랫폼의 유통 포인트를 공동 발행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로 범위를 넓힌다. 또한, KT가 보유한 상권정보 등을 접목해 차별화된 부동산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NFT 기반 디지털 자산 발행·거래 플랫폼을 구축하는 공동 사업도 검토 중이다.
양 사의 궁극적 목표는 ‘글로벌 플랫폼 사업’이다. 양 사는 특히 공동으로 전략적 투자(SI) 펀드를 조성해 국내외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컨설팅 사업도 벌일 예정이다. 또한 KT 엔지니어와 신한은행 금융 인프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별도의 공동 연구개발(R&D)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AICC 엔진 개발, 음성 인증 금융 인프라 개발 등 미래융합금융DX 추가 서비스를 개발한다.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 사장은 “국내 최고 금융 그룹과 최대 디지털 플랫폼 기업과 시너지를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 DX 모델을 선보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객 중심의 차별화된 디지털 융합서비스로 신한은행과 함께 DX 성장의 새 패러다임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