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면세점 업계가 올해도 가시밭길을 걸을 전망이다. 면세점들은 적극적인 온라인 마케팅으로 실적 악화를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14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작년 11월 면세점 매출은 1조7629억 원으로 전월의 1조6235억 원 보다 8.6% 증가했다.
외국인 매출은 1조6670억 원으로 전월 1조5349억 원 대비 8.6% 늘었다. 방문객도 5만1503명에서 5만8966명으로 증가했다. 내국인 매출은 960억 원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작년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내국인 이용객(68만539명) 또한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많았다. 작년 11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영향으로 해외로 떠난 여행객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호조를 보인 면세점 실적은 바로 꺾일 가능성이 크다. 작년 11월 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오미크론 발생으로 일본 등 일부 국가들은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하늘길이 다시 열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위기에 처한 면세점들은 온라인 마케팅으로 돌파구를 마련한다. 온라인을 통한 명품 구매 증가, 내국인 면세점 구매 한도 폐지 등에 따른 조치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작년 11월 편의점 CU와 손잡고 모바일 앱 ‘포켓CU’를 통해 면세품을 판매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정가 대비 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 어그(UGG)의 다코타 모카신은 판매 한 시간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지방시 빌폴드 지갑 또한 하루 만에 준비된 수량이 모두 판매됐다.
잇따른 품절 대란으로 CU,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달 22일부터 2차 판매를 했다. 2차 판매에서도 기존 가격 대비 46% 할인된 마크제이콥스 장지갑 등은 입고 하루 만에 완판됐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말 온라인 면세점 명품관인 ‘소공 1번지’를 오픈했다. 소공 1번지에는 패션, 주얼리, 시계 명품 브랜드가 30여 개 입점했다. 기존에 면세점에서 구매할 수 없었던 고가 제품도 만날 수 있다. 최근에는 와인ㆍ위스키 전용관도 마련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신세계그룹 온라인 몰인 SSG닷컴 등을 통해 2000여 개 면세품을 판매하고 있다. 31일까지는 온라인을 통해 럭셔리 패션 브랜드 등을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만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생존 전략을 마련하고 있지만 여행 수요가 반등하지 않는 한 실적 반등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