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안에 우리나라가 일본을 제치고 미국 내 배터리 생산 설비 비중 1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 에너지부의 발표를 인용해 2025년까지 미국 내 건설 예정인 13개 대규모 배터리 생산설비 중 11개가 국내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관련 설비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현재 미국 내 가동 중인 국내기업의 배터리 설비는 미국 전체 생산 설비의 10.3%에 불과하며 파나소닉 비중이 83%에 달한다.
하지만 한국 3사의 설비를 확대해 2025년이 되면 우리 비중이 70%로 일본을 압도할 전망이다.
아울러 유럽연합(EU)에서 한국산 배터리 생산설비와 배터리 판매 비중도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설비 비중은 64.2%이며 배터리 판매 점유율은 71.4%다.
EU에서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국내 기업들은 현재 생산설비 규모를 2025년까지 2배로 확대할(99.7→204.1GWh) 계획이다.
다만 중국 시장에선 별다른 성과를 못 내고 있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자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는 요인이 크다. 중국을 제외한 배터리 글로벌 시장 판매 점유율은 우리나라가 52%로 가장 높다.
산업부는 현재 시장점유율 및 투자계획 등을 고려하면 2025년까지 EU, 미국에서 우리 기업들의 선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우리 배터리 소재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7년(시장 초기) 대비 2020년 배터리 4대 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기업들의 매출액은 2~8배 증가했다. 개별 기업별로 보면 2017년 대비 2020년 매출이 △에코프로비엠 2.95배(양극재) △포스코케미칼 4.79배(음극재), △엔켐 7.5배(전해액), △SKIET 2.14배(분리막) 성장했다. 이들 기업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배터리 소재기업의 글로벌 순위도 상승했다. SKIET 4위(분리막), 더블유스코프(분리막)·에코프로비엠(양극재)·포스코케미칼(음극재)·엔켐(전해액) 각 6위, 솔브레인(전해액) 8위 등이다.
정부는 이차전지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노력도 활발히 벌일 방침이다. 수산화 리튬의 경우 중국에서 주로 수입하고 있으며, 배터리 3사를 중심으로 호주·칠레·아르헨티나 등으로 수입국 다변화 추진 중이다.
니켈과 코발트는 배터리 3사 및 포스코 등은 광산기업 지분투자, 장기구매 계약을 통해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