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ㆍ폴더블폰 흥행에 삼성전자 새 기록
LG전자, 美 월풀을 제치고 사상 첫 세계 1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 한 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7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각각 매출액 279조400억 원, 74조721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7.83%, 28.7%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3.29% 증가한 51조5700억 원으로,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58조8900억 원을 달성한 이후 역대 3번째로 많다.
아울러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6조 원, 13조8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3.48%, 영업이익은 52.49% 늘었다. 특히 작년 4분기 매출은 지난해 3분기에 분기 사상 처음 매출 70조 원을 돌파한 후, 또다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것이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2.77% 감소했는데 이는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2013년 이후 8년 만에 지급한 일회성 특별격려금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호실적을 이끈 1등 공신은 반도체 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만 전체 영업이익의 약 60%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부터 D램 가격 하락이 이어졌지만, 시장 우려와 달리 실제 낙폭이 크지 않았고 기업들이 정보기술(IT) 투자를 늘리는 등의 효과로 서버용 D램 수요가 오히려 증가했다.
더불어 폴더블폰 갤럭시 Z 시리즈의 판매량이 전년보다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스마트 사업 담당(IM) IM 부문이 실적을 떠받친 것으로 전해졌다. IM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11조4700억 원보다 늘어난 14조 원대로 추정된다.
한편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가 연간 매출 300조 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한 해 생활가전(H&A)과 TV 판매 호조에 힘입어 74조 원대의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연간 매출액 70조 원 돌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 감소한 3조8677억 원을 기록했다.
LG전자의 4분기 매출액은 21조8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 증가해 분기 사상 처음으로 20조 원의 벽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한 6816억 원이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등이 큰 영향을 끼쳤다”라며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은 매출의 60~70%를 차지하는 생활가전과 TV 부문의 역할이 컸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LG전자의 매출은 생활가전(H&A)과 TV 사업이 견인한 것으로 예상한다. TV 부문은 LG 오브제 컬렉션과 올레드(OLEDㆍ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프리미엄 TV의 판매 증가ㆍ시장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생활가전(H&A본부) 부문에서는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 컬렉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 월풀을 제치고 지난해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LG전자 생활가전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0조5841억 원으로 월풀보다 2조2000억 원 이상 앞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