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촌'·'코오롱' 시공사 선정 막바지 절차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가람아파트는 지난달 31일 용산구청으로부터 리모델링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이 단지는 1998년 지어져 올해 25년 차를 맞은 노후 단지로 지난해 11월 조합설립 요건인 주민 3분의 2(66.7%) 이상 동의율 확보에 성공했다.
한가람아파트 리모델링주택조합 관계자는 “재건축도 고려했지만 사업 가능 연한(준공 30년)을 채우지 못한 데다 용적률은 358%로 재건축을 하면 사업성이 떨어져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돌렸다”며 “리모델링 사업이 완성되면 305가구가 추가로 더 늘어나 총 2341가구의 대단지가 탄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비사업 규모가 큰 만큼 대형 건설사들 역시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포스코건설·DL이앤씨·현대엔지니어링 등 6개 건설사가 조합에 사업 참여 의향을 밝힌 상태다. 각 건설사들은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세우며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인근 단지들도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강촌아파트는 현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며, 코오롱아파트도 삼성물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수의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밖에 한강대우·우성아파트는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꾸리고 주민 동의서를 받고 있다.
애초 한가람·코오롱·강촌·한강대우·우성 등 5개 단지는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단지 간 의견 조율이 원활하지 않아 개별 리모델링으로 선회했다. 5개 단지의 가구 수를 합하면 5000가구에 달한다.
이촌동 A공인 관계자는 “통합 리모델링을 위해서는 개별 아파트 조합부터 설립돼야 하는데 주민들의 요구사항이나 의견이 제각각이어서 조합 설립 자체가 무산됐다”며 “오히려 통합 리모델링이 무산되고 나서 일대 리모델링 사업이 속도를 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리모델링이 본격 추진되자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촌동 강촌아파트 전용면적 84㎡형은 지난해 11월 23억4000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 해 5월 19억2000만 원보다 4억2000만 원 오른 금액이다. 현재 호가는 23억~24억 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