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이어오던 아파트값 상승세 둔화 움직임이 새해 더욱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지난주 아파트값이 하락으로 전환했던 서울 강북·도봉·은평구는 이번 주에도 내림세를 이어갔고, 관악·금천뿐 아니라 강북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값 상승세가 멈춘 곳이 나왔다. 여기에 시·도별로는 세종·대구에 이어 대전 집값까지 하락 전환하면서 새해부터 '하향 안정' 추이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6일 한국부동산원이 올해 1월 첫째 주(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 아파트값은 0.03% 올라 9주 연속(0.16→0.15→0.14→0.13→0.11→0.10→0.10→0.07→0.05→0.04→0.03) 상승 폭이 줄었다.
서울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강북·도봉·은평구의 아파트값이 각각 0.01%씩 하락했다. 부동산원 측은 “호가가 하락하고 급매물이 나오면서 아파트값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값 상승세가 멈춘 지역도 늘었다. 관악·금천구에 이어 동대문·성동·광진·성북구 등 4개 구의 아파트값은 상승세가 멈춰 보합 전환했다.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거래 활동이 줄면서 급매물 위주로 간헐적으로 거래되다 보니 호가를 유지하던 강남권도 실거래 가격이 하락하며 상승 폭이 축소했다. 강남 11개 구는 아파트값 상승률이 지난주보다 0.02%p 꺾이며 이번 주 0.04%로 나타났다.
서초구(0.07%)는 구축 대단지 위주로, 강남구(0.05%)는 상대적으로 저평가 인식이 있는 중대형이나 신통기획 등 진척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위주로 올랐고, 송파구(0.03%)는 인기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다만 강남3구 모두 지난주보다 상승 폭은 축소했다.
인천과 경기의 이번 주 아파트값 상승률은 각각 0.07%, 0.02%를 기록해 지난주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경기의 경우 수원 팔달과 고양 일산서구가 아파트값 상승세가 멈춰 보합으로 전환했고, 의정부(-0.02%)·하남시(-0.07%)는 하락 전환했다.
지방에서도 대구(-0.05%)·세종(-0.41%)에 이어 대전(-0.06%)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했다. 대전은 5개 구 중 3개 구의 아파트값이 내려갔고, 1개 구는 상승세를 멈췄다. 서구(-0.16%)는 둔산지구 위주로, 유성구(-0.05%)는 봉명·상대동 위주로 하락 폭이 확대됐다.
매매가격에 이어 전셋값 역시 상승 폭이 축소하는 모양새다. 이번 주 서울의 전셋값은 0.02%p 줄어든 0.02%를 기록했다. 은평·서대문구는 전셋값이 상승세를 멈추며 보합으로 전환했고, 금천구(-0.01%)는 시흥동 대단지 위주로 매물이 적체돼 하락 전환했다. 성북구(-0.01%)는 3주 연속 전셋값 내림세를 이어가는데 이번 주에도 길음동 구축 위주로 가격이 하락했다.
지방에서는 신규 입주 물량 및 매물 적체 영향으로 세종(-0.33%), 대전(-0.05%), 대구(-0.02%)의 전셋값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