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선 후보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초선부터 중진 의원들까지 모두 머리를 맞대고 당내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책임을 요구하며 수습에 나서라고 압박했다.
정진석 국회 부의장은 4일 오후 당 중진 의원들을 소집해 긴급 회동했다. 이날 모임에선 최근 윤 후보의 선대위 쇄신 등 당내 논란이 커진 책임을 이 대표에게 두고 자성의 메시지를 전달하자는 내용이 오간 것으로 보인다.
정 부의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바람직한 수습 방안을 마련해야겠다는 의견을 같이했다"며 "우리 후보를 중심으로 단합해서 해야 하고 당의 쇄신과 선대위 쇄신 방향에 후보 의견을 존중한다는 의원총회 결론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와 대화가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하고 빠른 시일 내에 중진과 이 대표의 대화 기회를 갖기로 그렇게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정 부의장은 이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는 "이 대표가 보여준 최근에 어떤 궤적은 상식적이지 못하다는 데에 중진들이 공감했다"며 "매우 비상식적이라는 데에 중진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쩄든 이 문제에 대해서 빠른 시일 내에 수습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당 대표도 책임감을 통감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재선 의원들도 긴급 모임을 하고 당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기로 했다. 김정재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정권교체라는 국민의 명령과 열망이 있다. 이런 명령과 열망을 제대로 수행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점, 분열하고 갈등한 점에 대해서 통렬히 반성하고 국민 앞에 사죄드린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악영향을 미치거나 해당행위를 하는 발언, 그런 행동에 대해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자제해줄 것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초선 의원들도 5일 초선 의총을 열고 당내 현안을 주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초선 간사단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선대위 개편안이 나오거나 당 대표가 새로운 메시지를 내면 그걸 반영해서 내일 회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 쇄신 부분에 관해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이 대표를 포함해서"라며 "당 지도부 쇄신론에 관한 얘기도 아울러서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기자들과 만나 "공식적으로 결론이 나와서 하는 이야기엔 제가 답변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중진 등 의원들의 비판에도 "전혀 확인한 바가 없다"며 대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