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판매 실적(667만 대) 대비 12% 증가
목표 달성하면 2016년(780만 대) 이래 최대
러시아 2공장 본격 가동과 부품 수급 안정화
상대적으로 신차 많은 기아 목표치가 공격적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올해 내수시장이 저성장할 것으로 보고 해외판매를 지난해보다 14.5%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성장세 대부분이 해외판매에 집중된 만큼, 국내생산 수출분과 현지 공장의 가동률이 얼마만큼 뒤따라주느냐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판매 목표는 747만 대다.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대란을 겪었던 지난해 연간 판매 실적(약 667만 대)보다 약 12%가 늘어난 규모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목표로 삼았다.
먼저 현대차의 올해 판매 목표는 작년보다 11.1% 증가한 432만3000대다. 이 가운데 내수판매는 작년보다 고작 0.7% 수준 늘어난 73만2000대를 전망했다. 이와 달리 해외판매는 13.5% 증가한 359만1000대를 목표치로 삼았다.
친환경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유럽을 비롯해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모델로 판매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다만 판매 목표치는 오히려 현대차보다 공격적이다. 기아의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는 작년보다 13.4% 증가한 315만 대다. 내수는 전년 대비 5.0% 늘어난 56만2000대를 계획 중이다. 이와 달리 해외판매는 무려 15.4% 증가한 258만8000대를 목표로 제시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는 최근 2~3년 사이 쏟아진 신차들이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돼 신차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출물량을 생산하는 국내공장과 해외 현지공장이 얼마만큼 생산량을 끌어올리느냐는 관건으로 남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보복 소비가 증가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산업 수요가 매우 증가했다. 덕분에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는 지난해 각각 3.9%와 6.5% 증가했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두 자릿수 판매목표 상향 조정(약 +12%)은 꽤 고무적인 계획인 셈이다. 목표치를 달성한다면 2016년 양사 합산 780만 대를 기록한 이후 최대치가 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이런 공격적인 판매 목표치 배경에는 다각적인 전망이 맞물려있다. 먼저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대란이 올 하반기부터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불거진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진정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맞물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시장의 산업 수요와 대기 중인 신차 출시, 부품 수급, 공장 가동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매 목표치를 설정하고 있다”며 “국내(광주글로벌모터스)와 러시아 2공장, 동남아시아 공장 등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관련 부품이 안정적으로 공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판매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