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壬寅年)’에도 가전 트렌드는 디자인ㆍ대형화

입력 2022-01-03 17:12 수정 2022-01-0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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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생활에 ‘공간 인테리어’ 관심↑
거거익선 트렌드 건조기로도 확대
삼성ㆍLG전자, 맞춤형 가전 해외 진출 박차

▲비스포크 라이프 스타일(위), LG 올레드 에보 오브제컬렉션(아래) (사진제공=삼성전자, LG전자)
▲비스포크 라이프 스타일(위), LG 올레드 에보 오브제컬렉션(아래) (사진제공=삼성전자, LG전자)

2022년에도 가전 트렌드는 ‘디자인’과 ‘대형화’가 될 전망이다. 가전 업계는 디자인을 앞세운 프리미엄 브랜드의 해외 진출과 함께 TVㆍ건조기 등의 대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비스포크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이 미국ㆍ유럽 등으로 진출을 확장하고 대형 건조기 출시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이런 트렌드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상이 된 집콕 생활로 공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 증가, 펜트업 수요(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공간 인테리어 가전’이라는 표현이 생길 정도로 집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며 “결국 완성도 높은 인테리어를 위해 가전 디자인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올해도 이러한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예쁘면 된다”는 공식은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시리즈가 이미 증명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이 작년(2020년) 대비 약 3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제로 지난해 ‘갤럭시 Z’ 시리즈는 전년 대비 4배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자 기기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차별화 포인트로 떠오른 디자인은 생활 가전으로도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를 LG전자는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컬렉션’을 앞세워 주방 가전부터 생활 가전까지 기능은 물론 카테고리를 확장 중이다.

삼성전자는 냉장고뿐 아니라 △세탁기 △공기청정기 △청소기 △직화오븐 △에어드레서 등에 비스포크 디자인을 적용했다. LG전자도 △식기세척기 △정수기 △스타일러 등에서 시작해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으로 오브제컬렉션의 제품군을 확대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MZ세대를 겨냥한 신개념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를 출시했고 LG전자도 식물생활가전 LG 틔운과 TV에도 오브제컬렉션을 입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해당 가전들의 해외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미국에서 △프렌치도어형 4도어 △3도어 △패밀리허브 등 3가지 모델을 추가로 선보이고, 대용량 모델 라인업을 강화해 비스포크 냉장고의 대중화를 이끌 계획이다. 또 무선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등 리빙 제품까지 추가해 ‘비스포크 홈’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도 지난 5월 중국, 11월 러시아에 오브제컬렉션을 론칭한 데 이어 중동, 유럽으로 시장을 넓힐 방침이다.

▲LG전자는 최근 기능과 디자인을 모두 잡은 차세대 건조기ㆍ세탁기ㆍ워시타워를 출시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최근 기능과 디자인을 모두 잡은 차세대 건조기ㆍ세탁기ㆍ워시타워를 출시했다. (사진제공=LG전자)

크면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巨巨益善)’ 트렌드 또한 다양한 가전 제품군으로 확대되고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사용하는 빈도도 높아졌고, 기왕이면 크고 좋은 것을 사자는 소비자 니즈도 반영됐다. TVㆍ모니터ㆍ냉장고에 이어 건조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제품 용량 또한 키우는 중이다.

특히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일 사용하는 이불 등을 자주 세탁하고 쉽게 건조할 수 있는 대용량 세탁기ㆍ건조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올해 1~9월 누계로 삼성전자의 국내 건조기 매출 비중에서 17kg 이상 대용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했으며 LG전자의 16kg 이상 대용량 제품 비중도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대용량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삼성전자는 최근 비스포크 그랑데 건조기 AI(19kg)를 출시했으며 LG전자도 오브제컬렉션 건조기(20kg)를 선보였다.

LG전자 관계자는 “처음 건조기가 출시됐을 때는 성능이 우선이었지만 최근 성능은 기본으로 하면서 용량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향후에는 용량에서 나아가 다양한 편의 기능을 갖춘 건조기ㆍ세탁기가 이목을 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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