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두 아들 대학 입시에 대한 불공정 의혹을 제기한 지 8시간 만에 번복했다.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위(특위)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이 후보 두 아들의 대학입시 과정에서 공정한 경쟁이 무너진 정황을 발견했다”며 고려대학교에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특위는 이 후보 장남의 2012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수시전형 합격을 두고 “‘세계선도인재전형’이라는 불투명한 전형을 통해 합격했다”며 “입시 비리의 상징인 조국 전 장관의 딸 주민 씨와 같은 전형에 해당하므로 고려대는 공개질의에 성실히 답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 해에 같은 대학에 입학한 이 후보 차남을 두고는 “경제학과 수시전형 중 특별전형을 통해 입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차남이 TV에서 영화 ‘완득이’를 시청했는데 그 과정에서 이 후보와 다문화 관련 토론을 했고 공교롭게 다음날 면접시험 주제가 다문화였다고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즉각 이를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반박했다.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후보 장남의 입시와 관련해서는 선도인재전형과 같은 특별전형이 아닌 일반전형으로 시험을 보고 합격했다고 반박했다.
차남과 관련해서는 “당시 ‘수시 국제전형’ 정경대학에 지원했고, 2학년 때 정경대학 행정학과로 결정됐다”며 “특별전형 (심사) 항목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차남은 당시 수능에서 언어ㆍ외국어ㆍ사탐 영역 1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의혹을 제기한 지 약 8시간 만에 “공개질의서 중 사실과 다른 점이 있어 바로잡고자 한다. 착오가 있었던 점을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기존 입장을 철회했다.
특위는 이 후보의 장남이 ‘수시 일반 전형’으로 입학했고, 차남은 경제학과가 아닌 정경대학으로 입학해 2학년 때 행정학과로 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인정했다.
민주당은 이러한 유감 표명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윤석열 후보와 선대위 차원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권 대변인은 “착오가 있었다며 유감을 표명하는 것은 변명이지 반성도 사과도 아니다”라며 “네거티브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묻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