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저항가수 '양병집' 별세…향년 70세

입력 2021-12-2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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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자택서 숨진 채 발견
김민기, 한대수와 함께 3대 저항가수로 불려

▲가수 양병집.  (연합뉴스)
▲가수 양병집. (연합뉴스)

1970년대 3대 저항가수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 가수 양병집<사진>이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25일 가요계에 따르면 고인은 전날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70세.

평소 친분이 있던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와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나타나지 않았고,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카페 주인이 경찰에 신고해 숨진 고인을 자택에서 찾았다.

본명이 양준집인 고인은 1972년 한 포크 콘테스트에 동생의 이름(양경집)으로 참가해 3위에 입상했다. 당시 불렀던 곡이 그의 대표곡 ‘역’이다. 주최 측이 이름을 양병집으로 잘못 불렀지만, 이를 계기로 고인은 양병집으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74년 1집 ‘넋두리’로 가요계에 본격 데뷔한 고인은 현실을 비판하는 가사를 통해 김민기, 한대수와 함께 70년대 저항가수로 불렸다. 발매한 곡이 금지곡이 되고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는 등 독재 정권의 견제를 받기도 했다.

박 평론가는 “양병집은 신랄한 언어의 풍자가로, 미국 포크 곡에 우리나라 현실을 접목해 한국적 포크를 개척했다”며 “여기에 토속적 요소를 도입하고자 수고를 기울인 인물”이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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