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의 ‘콘텐츠 커머스’ 전략이 일찌감치 효과를 보고 있다. 자체 제작 콘텐츠를 통해 벌어들인 매출이 10억 원을 넘었다. 티몬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소비자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26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티몬이 자체 제작한 웹예능 콘텐츠 ‘광고천재 씬드롬’에서 소개된 KFCㆍ명륜진사갈비 상품들은 완판됐다. 매출은 각각 2억2000만 원, 5억5000만 원이다.
지난달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광고천재 씬드롬은 개그맨 정준하가 광고를 의뢰한 기업을 찾아가 기업 홍보 전단을 직접 그려주고, 의뢰 대가로 고객 혜택을 얻어내는 과정을 담아낸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상품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재미 요소를 더한 덕분에 콘텐츠 누적 조회 수는 약 100만에 달한다.
티몬 관계자는 “씬드롬을 통해 소개된 다른 상품들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금까지 콘텐츠 한 편당 2억1000만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총 5편이 방영된 점을 고려할 때, 티몬은 광고천재 씬드롬을 통해 1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티몬은 올해 10월 콘텐츠를 커머스와 연계하는 콘텐츠 커머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틱톡, 아프리카TV 등 주요 콘텐츠 플랫폼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콘텐츠 강화 차원에서 자체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인 티비온 방송 제작팀을 통합하고 영상 제작 인력도 충원했다.
준비를 마친 티몬은 라이브방송 콘텐츠 전문 기업인 ㈜상인의품격과 함께 제작한 콘텐츠 ‘오늘의 술상’을 공개한 바 있다. 오늘의 술상은 각종 술과 잘 어울리는 안주를 소개하는 웹 예능 프로그램이다.
최근에는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선보이고자 모바일 앱을 새로 개편했다. 개편 이후 티몬 모바일 앱에는 라이브 커머스 티비온 구간이 전면에 배치됐다. 모바일 앱을 개편하기 위해 티몬은 2017년 이후 5년간 누적된 소비자 이용 패턴 데이터 가운데 7000만 건 이상을 분석했다.
티몬이 콘텐츠를 강조하는 이유는 치열해진 이커머스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이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우고 있는 쿠팡과 네이버, SSG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이들이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는 동안 1세대 이커머스 기업인 티몬, 위메프의 시장 점유율은 5% 미만까지 하락했다. 티몬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했다.
티몬은 앞으로도 새로운 콘텐츠를 계속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아프리카TV와는 연예인 등이 출연해 커머스에 도전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게임 산업 종사자가 출연해 현장 이야기를 전하고 상품을 소개하는 토크쇼도 기획하고 있다. 장윤석 티몬 대표는 “티몬이 추구하는 이커머스의 핵심은 콘텐츠 차별화에 있다. 관련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