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율이 20%를 넘어섰다.
통계청은 21일 발표한 ‘2020년 육아휴직통계 결과(잠정)’에서 지난해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대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한 사람이 16만9345명으로 전년보다 6089명(3.7%) 늘었다고 밝혔다. 부(父)가 3만8511명, 모는 13만834명이었다. 육아휴직자 중 부 비중은 전년 19.6%에서 22.7%로 1년 새 3.1%포인트(P) 확대돼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지난해 출생아 부모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24.2%로 전년보다 1.2%P 올랐다. 부 사용률은 3.4%로 1.2%P, 모 사용률은 63.9%로 1.1%P 각각 상승했다.
육아휴직 사용은 여전히 특정 산업과 기업체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 산업별로 지난해 출생아에 대한 육아휴직 사용률은 공공행정이 부 6.9%, 모 78.7%에 달했으나, 운수업에선 각각 4.8%, 68.5%에 머물렀다.
소속 기업체 규모별 지난해 출생아에 대한 육아휴직 사용률은 300인 이상 기업이 부 5.1%, 모 75.4%였으나, 4명 이하는 부 1.2%, 모 26.7%였다. 그나마 육아휴직 대기업 쏠림은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추세다. 모 기준으로 50~299명 기업에서 육아휴직 사용률은 2019년 70.4%에서 지난해 71.9%로 1.5%P, 5~49명 기업은 50.4%에서 52.8%로 2.4%P, 4명 이하 기업은 23.5%에서 26.7%로 3.2%P 각각 올랐다. 다만 부 휴직률 상승은 300인 이상에서 두드러졌다.
1자녀 부모를 대상으로 전 기간(만 0~8세) 육아휴직 행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74.4%가 자녀가 만 0세 때 육아휴직을 하고, 10.3%는 만 6세 때 육아휴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자녀 부모의 부는 자녀가 만 7세(17.6%) 때 육아휴직을 가장 많이 했다. 만 8세(15.8%), 만 0세(15.1%)가 뒤를 이었다. 모는 자녀가 만 0세(81.3%) 때 육아휴직을 가장 많이 했다.
임신·출산을 계기로 한 모의 경력단절은 개선이 더디다. 지난해 출산모 중 출산일 360일 전 직업을 가진 비중은 54.1%였으나, 출산일 기준으로는 44.0%로 10.1%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