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미성년 자녀를 키우면서 일하는 '워킹맘'의 고용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에서 다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비중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23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기혼여성의 고용 현황'에서 올해 4월 기준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15~54세 기혼여성의 고용률이 56.2%로 지난해보다 0.7%포인트(P) 상승했다고 밝혔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워킹맘은 260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6만6000명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2019년 대비 15만5000명이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감소세가 둔화했다.
직업별로 보면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85만8000명, 32.9%), 사무종사자(75만1000명, 28.8%), 서비스종사자(30만1000명, 11.5%) 순으로 많았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가 214만3000명(82.2%), 비임금근로자가 46만3000명(17.8%)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 기준 경력단절여성은 144만8000명으로 지난해보다 5만7000명(-3.8%) 줄었다. 경력단절여성은 결혼, 임신 및 출산, 육아, 자녀교육(초등학교), 가족 돌봄 등의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을 의미한다.
경력단절여성은 저출산 풍조에 결혼도 늦어지면서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다. 실제로 15~54세 기혼여성 대비 경력단절여성 비율은 17.4%로 0.2%P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65만5000명(45.2%)으로 가장 많았고, 40대(57만9000명, 40.0%)가 뒤를 이었다.
경력단절 사유로는 '육아'를 꼽은 사람이 62만6000명(43.2%)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경력단절여성 가운데 10명 중 4명 이상이 육아로 인해 일을 그만둔 것이다.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사람의 비중은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4년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외 사유로는 결혼(39만6000명, 27.4%), 임신·출산(32만 명, 22.1%) 등의 순이었다.